<2014-03-01 격주간 제776호>
[영농현장] 참신한 아이어디어로 4-H에 활력 불어넣는 청년농업인
이 재 원 회원 (전라남도4-H연합회 차석남부회장)

개방과 개혁 그리고 바른 정치로 부국강병을 주장한 다산 정약용의 정신과 숨결이 남아있는 강진에서 다산의 정신을 이어받아 4-H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한 이재원 전라남도4-H연합회 부회장(30·강진군 도암면 향촌리)을 만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와 목포에서 자동차와 선박 정비 기능공으로 재직 중이던 이재원 부회장은 지난 2008년 고향 강진으로 돌아와 아버지 이형은(72)씨와 함께 농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재원 부회장은 학창 시절부터 부모님의 농사를 도우며 자랐고 자동차와 선박 정비 일을 하면서도 농번기에 일손을 도와 드렸을 뿐 평소 자신이 농업에 종사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단다.
“유년기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드리며 자라 농업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지만 농업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아버님이 제가 농사를 짓는 것에 크게 반대를 했었죠. 만약 제가 농업을 한다면 밭과 논을 다 팔 것이라고 말씀 하실 정도였어요.”
자신이 힘들게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아들만큼은 고생하는 것이 싫어 반대가 심했다는 이형은씨. 그는 사고로 손을 다쳐 농사일을 못하던 시기에 이재원 부회장이 자기 대신 농사일을 하는 것을 보고 생각을 달리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아버님은 그때부터 제가 믿음직스러워 보이셨나 봐요. 밖에서 고생하나 여기서 고생하나 고생하는 것은 똑같으니 집으로 돌아와 같이 농사를 짓자고 하시더라고요.”
현재 이재원 부회장은 아버지 이형은씨와 함께 논농사 6.6ha를 하고 있으며, 영농조합법인 ‘참조은’을 설립해 조사료 재배 300ha를 하면서 연매출 약 3억원에 육박하는 수익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조사료를 공급하는 농가의 축분을 수거해 퇴비로 판매하는 조사업을 하고 있는데 분뇨 처리로 곤란해 하던 축산 농가를 돕자는 생각에 시작했단다.
자신의 일도 바쁘지만 주변을 생각하고 챙기는 이재원 부회장. 그는 멘토와 같은 4-H활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한다.
“4-H활동을 하면서 리더십, 자신감 등을 키우고 인간관계를 맺으며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습니다. 특히 봉사활동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일하면서 느끼는 기쁨과 뿌듯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이렇듯 이재원 부회장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온 4-H활동. 처음 접한 것은 중학교 재학시절이지만 본격적인 것은 지난 2009년 친구들의 권유로 강진군4-H연합에 가입하고 난 후라고.
가입 후 지난 5년간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활동한 이재원 부회장은 2012년 군4-H연합회 감사, 2013년 군4-H연합회 수석부회장을 거쳐 현재 군4-H연합회장과 도4-H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올해 강진군4-H연합회장을 맡으면서 구상한 것이 있습니다. 매년 실시하는 무연고묘지 풀베기와 더불어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연탄, 쌀 등 생필품 나눠주기, 관내 축제에 진행요원으로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에 도움 되는 활동을 좀 더 늘려 실시 할 예정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명절에는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에게 떡을 나눠주며 4-H활동을 알리고 4-H는 농업·농촌에 없어서는 안 되는 단체라는 공감대를 형성해 침체되어가는 4-H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그리고 활동영역을 확대해 지역사회와 4-H발전을 넘어 잘사는 농촌, 행복한 농촌을 만드는 것이 긍정적인 목표이고 꿈이라는 이재원 부회장. 그를 보면서 농업·농촌의 희망을 내다 볼 수 있었다.
<배대용 기자 erro8382@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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