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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01 격주간 제776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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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4-H 탐방] 차가운 머리 따스한 가슴 지닌 민주시민 양성소 |
경남 양산여자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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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선 교장> |
어느덧 찾아 온 남녘의 봄바람을 맞으며 태백산의 힘찬 기상과 낙동강의 넓은 포용력을 품은 양산여자고등학교(교장 이상선·경남 양산시 교동 1길)를 찾았다.
지·덕·노·체 조화로운 능력을 갖춘 미래 여성 지도자 양성에 앞장서고 있는 양산여고.
그 곳에 유독 각광을 받는 동아리가 있어 화제다. 바로 양산여고4-H회(지도교사 장철식, 이선희·회장 이채영)다.
1991년 3월에 조직된 양산여고4-H회는 양산에서 가장 오래 된 학교4-H회로 유명하다. 현재 회원 수는 45명이고 대표적인 과제활동으로 교내 텃밭 가꾸기 활동을 손꼽는다.
양산여고4-H회는 창단해인 1991년부터 교내 텃밭을 손수 가꾸며 자칫 경직된 생활을 하기 쉬운 교사와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의 윤활유가 되어 주고, 교내 환경도 산뜻하게 조성하고 있다.
“학생들 스스로 자연 사랑을 키우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에게도 휴식공간으로 제공되어 지역과 학교의 관계를 끈끈하게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랑차게 말하는 장철식 지도교사. 장 교사는 현재 양산시4-H지도교사협의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장 교사는 텃밭 가꾸기 과제활동 외에도 무의탁 독거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손과 발이 되어 주는 등의 봉사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덧붙인다.
“제 장래희망은 차가운 머리와 따스한 가슴을 지닌 훌륭한 민주시민이 되는 거예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이채영 양산고등학교4-H회장은 자기의 생각을 거침없이 이어간다.
“1학년 입학했을 때부터 4-H회에 가입했는데요, 처음에는 꽃 가꾸기 등 환경정화활동만 하는 줄 알고 약간 실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봉사활동과 4-H관련 단체활동에 참여하면서 이 세상에는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 것이 4-H회입니다.”라고 얘기하는 이채영 회장.
4-H활동을 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나 혼자만 열심히 공부하며 살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는 이 회장은, 4-H활동이 거듭될수록 인간이란 더불어 사는 존재라는 것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됐다며 어른스럽게 말한다.
특히 수시로 학교 주변의 명소인 양산천 정화활동에 열심이라는 이 회장은 “지난해 경남4-H본부에서 주관하는 경주 도시문화체험학습에 참가해 학생들 스스로 조별로 과제활동을 수행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4-H활동이었다.”라며 덧붙인다.
“과제활동을 수행할 때 친절하게 대해 줬던 경주 시민들의 고마움에 보답하는 길은 외지 사람들이 자주 찾아오는 양산천을 아름답고 청결하게 만들어 놓는 것”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이 회장의 모습에서 대견한 마음을 느꼈다.
“몸이 열 개라도 바쁜 하루하루지만 한창 사춘기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4-H활동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돼 무한한 긍지를 가지고 지도하고 있습니다.”라는 장철식 지도교사.
끝으로 올해 주된 활동목표는 양산시농업기술센터(소장 이정우)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옥상에 텃밭 가꾸기 사업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특히 2011년부터 양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 4-H담당을 하고 있는 하판근 지도사의 열정에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며 밝은 미소를 짓는 장 교사를 보며 양산여고4-H회의 더욱 더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정호주 기자 skyzoo74@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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