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의 식 지도자 (충청남도4-H본부 사무국장)
갑오년 청마의 해에 충남4-H운동의 발전을 위해 청마처럼 힘차고 부지런히 달리고 있는 충청남도4-H본부 신의식(51·충남 보령시 녹문3길)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를 만나기 위해 충남4-H본부를 찾은 날, 신 사무국장은 다음날 잡혀있는 이사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할 일은 많고 일 할 사람은 적으니 늘 바쁘고 분주합니다. 저도 그렇지만 우리 사무차장이 고생이 많지요.”
충남4-H본부에서 작년에 시행한 사업은 가짓수 만 스무 개가 넘는다고 한다. 사업을 준비하고 시행하고 마무리 짓는 일이 녹록지 않다. 특히 올해는 글로벌4-H네트워크 세계대회가 있어 세계대회를 반영한 사업계획을 수립하느라 회의를 앞두고 더 많은 검토와 논의가 필요했다.
신의식 사무국장은 자신의 수고에 앞서 행정실무를 맡아 애쓰고 있는 한은희 사무차장의 노고를 챙겼는데, 배려가 몸에 벤 그의 품성을 느낄 수 있었다.
농업인으로 성장에 큰 힘된 4-H
농업과 4-H후배 육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신의식 국장은 처음부터 농업인을 꿈꿨던 것이 아니었다. 교육에 대한 열의가 남달랐던 부모님 덕분에 형님들과 함께 초등학교 시절부터 서울에서 유학했던 그는 선린상고를 졸업한 후 집안 사정과 농업에 대한 관심 등 자의 반 타의 반의 이유로 귀향을 하게 됐다.
집에서 키우던 홀스타인 젖소를 돌보는 것으로 고향에서 농업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됐지만, 또래가 없는 고향은 오히려 서울보다 낯설었고 도시의 삶이 그리워 귀향을 후회하는 마음이 들곤 했다.
그러던 중 농촌지도소(현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4-H를 소개받아 가입하게 되었는데 그 때가 1987년이었다. 4-H는 농업을 막 시작한 그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됐다. 꿈과 고민을 나누는 동료가 생기니 삶도 농업도 더 즐거워 졌다. 4-H활동에 열심을 보이던 그는 1991년 대천시4-H연합회장을 역임하게 됐다. 그 시절 4-H활동을 함께하던 충남도내 시군4-H연합회장들과는 지금까지 우정을 나누고 있는데, 그 친구들이 그의 인생 최고의 자산이란다.
농업, 건강한 삶 위한 최고직업
그는 현재는 13만 2000㎡의 논농사와 5000㎡의 밭에 시설하우스 농사를 짓고 있는데, 농업이 정년이 없는 직업인 데다가 좋은 자연과 인심이 있는 농촌이야 말로 웰빙이 있는 삶의 터전이 돼서 귀향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단다.
신 국장은 젊은 청년시절 꿈과 위로가 되어주었던 4-H활동의 보람을 더 많은 후배들이 경험하길 바라고 있다. 그가 바쁜 일상 속에서도 4-H본부 사무국장을 맡아 분주히 움직이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후배 돕는 지도자 되고파
“4-H후배들이 4-H활동을 통해 더 큰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4-H지도자의 역할이라 생각한다.”는 신 국장은 4-H인 모두가 한마음이 되는 4-H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목표란다. 배려와 존중으로 지도자와 회원이 하나가 될 때 4-H운동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데, 가끔씩 회원과 지도자가 서로 유리된 모습을 접하게 돼 안타깝다고.
신의식 사무국장은 우리사회의 현안문제이기도 한 세대 간의 갈등을 가장 잘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바로 4-H운동이 아니겠느냐며, 후배와 선배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모습을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신의식 사무국장의 넉넉한 미소와 깊은 마음에서 진정한 4-H지도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충남4-H는 여러모로 타 지역의 모범이 된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 진정한 4-H지도자의 모습을 고민하는 신의식 사무국장의 노력이 더해져 ‘하나 되는 4-H’라는 더 큰 모범을 만들어 내리라 기대한다.
〈이은영 기자 eylee@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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