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01 격주간 제776호>
[우리꽃 세상] 이름마저 생소한 토종앵두 - 이스라지 -
예쁜 우리말 이름을 가진 토종앵두 ‘이스라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의 북동부에 분포하며 해발 100~1100m 고지의 숲 가장자리나 계곡 근처에 주로 서식한다.

우리 땅에서 모르거나 잊혀진지 오래된 우리꽃들이 너무나 많음을 점점 더 알게 된다. 조금은 겁이 나기도 한다. ‘시간이 더 흐른 후에는 어찌될까….’ 이 두려움의 주인공 가운데 하나로 ‘이스라지’라는 우리 토종 앵도나무(앵두나무)를 들 수 있겠다. ‘이스라지’. 얼마나 예쁜 우리말의 주인공인가? 이름처럼 꽃도 예쁘고 열매도 아름답다.
이스라지는 장미과의 잎지는 넓은 잎 작은 키 나무로 여러 줄기로 올라와 옆으로 퍼져서 키가 1m정도 자란다. 가지가 무성하게 퍼져 나무전체가 둥그스름해 진다. 햇가지는 붉은색이 도는 녹색을 띠다가 차츰 짙은 갈색을 띤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 혹은 긴타원형이다. 잎 뒷면 맥위에 잔털이 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꽃은 5월에 잎보다 먼저 혹은 같이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붉은색으로 핀다. 열매는 둥근모양의 핵과로 7~8월에 붉게 익는다. 앵두는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바짝 붙어있는 모습이지만 이 꽃의 꽃자루는 1.5~2㎝로 길어 꽃과 열매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친척지간으로 털이스라지와 산이스라지가 있다. 유사종으로는 중국이 원산지인 당옥매가 있는데 시중에서는 이것도 이스라지라 하여 유통되고 있다. 다른점은 이스라지가 잎이 큰 타원형이고 끝에 꼬리처럼 뾰족하고 길게 뻗힌 반면 당옥매는 긴타원형에 꼬리 같은 뻗침이 표시가 안 난다. 열매도 앵두나 당옥매보다 확연하게 크다.

◇ 자생지와 분포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의 북동부에 분포한다. 해발 100~1100m 고지의 숲 가장자리나 계곡 근처에 주로 서식한다.

◇ 재배와 번식

아무런 땅에서나 잘 자란다. 잔뿌리가 많아 이식도 용이하다. 분재로 심을 경우 산모래(마사토)를 모두 사용하여 심고 활착이 된 후에 덩이거름을 봄과 가을에 걸쳐 준다. 야생화처럼 기를 때는 산모래 70%에 부엽토 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토 30%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
열매를 잘 맺게 하기 위해서는 덧거름을 꽃이 지고 난 후 화분 위에 준다. 햇빛이 잘 드는 장소에서 관리한다. 분재의 경우 여름에는 하루에 한번 물을 흠뻑 준다.

◇ 이 용

정원에 독립수로 가꾸어 볼 만한 나무다. 열매는 당옥매, 앵두와 함께 욱리인(郁李仁)이라 하여 약재로 쓰인다. 장염, 당뇨, 천식, 위장병에 사용하고 과실은 식용하는데 약간 떫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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