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03-01 격주간 제776호> |
|
[제13회 전국4-H회원 사이버백일장 금상 수상작] 한여름 밤에 |
|
윤 혜 정 회원
(충주상업고등학교4-H회) |
|
한여름 밤에
하얀 감자 꽃 같은 별
흐드러지게 핀 여름 밤
유난히 큰 별 하나가 반짝거린다
평생 손톱 끝에 흙물을 달고
땅을 일구어
쌀이며 채소며 과일까지
모든 가족에게 나누어 주시던
지금은 내 곁에 없는 할머니
할머니 떠난 여름밤이면
달맞이 꽃 같은 미소로
나를 꼭 안아주셨던 할머니의
손길이 그리워지고
할머니가 쪄주시던
쫀득한 옥수수며
포실포실 분나던 감자도 울컥 그립다
할머니의 떠나간 아픔
멀리서 밖에 바라 볼 수 없는 시간들
다시 한 번 큰 별에게 손을 뻗어 본다
순간, 큰 별 하나 속에
할머니 얼굴이 보인다
할머니가 농사짓던 땅
우리 가족이 가꾸는 게 좋으신지
함박 웃다가 사라진다
가끔은 공부에 지친 하루
할머니와의 추억으로 다독이는 시간들
분명 밤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할머니도
농촌을 지키는 우리 가족에
든든한 마음으로 희망을 얻을 것 같다
마당 한쪽 장독대 옆 뭉덕뭉덕 핀
할머니가 좋아하던 하얀 개망초꽃
달빛에 점점 환해진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