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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5 격주간 제77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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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선운사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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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식의 ‘선운사’라는 노래에 이런 구절이 있다.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물론 이 꽃은 동백꽃을 가리키는데, 선운사는 확실히 동백꽃으로 유명한 절인가 보다. 미당 서정주를 비롯하여 많은 시인들이 선운사 동백꽃을 소재로 시를 썼으니 말이다. 최영미의 ‘선운사에서’도 어김없이 동백꽃을 노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시는 남녀가 만나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을 동백꽃이 피었다 지는 것에 비유한다. 시의 화자는 ‘꽃이/피는 건 힘들어도/지는 건 잠깐’이라며 ‘그대가 처음/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다고 털어놓는다. 그리고 ‘꽃이/지는 건 쉬워도/잊는 건 한참이더군/영영 한참이더군’ 하고 반복하여 말하면서, 이별한 사람을 잊지 못하는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낸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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