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운동은 농촌의 미래를 창조해야 할 또 다른 차원의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장 원 석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
4-H운동은 1950년대부터 우리 농업ㆍ농촌ㆍ농민의 희망이었다.
가난과 실의에 빠진 농촌 지역에 4-H회 청소년들이 농촌부흥을 꿈꾸게 하고, 요원의 불길을 지폈던 것이다.
필자도 중학교 2학년 때 직접 4-H구락부(당시의 명칭)를 만들어 총무를 맡아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되어 ‘농(農)판’에서 살게 된지 어언 반세기가 넘었으니 감회가 자못 깊다.
이후 70년대에 이르러서는 새마을운동과 함께 농어촌의 환경개선, 농업생산기반의 정비, 주곡의 자급기반을 확충하는 역할을 했고, 2000년대에 들어서는 농업ㆍ환경ㆍ생명운동으로 거듭났다.
농촌에 활력 불어 넣는 4-H
21세기에도 더욱 필요한 지·덕·노·체 이념을 확산시키고, 농업과 농촌을 이끌어갈 후계 세대인 청년회원 육성에 앞장서 왔을 뿐만 아니라, 자연ㆍ농촌사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한 각종 교육 강화와 도농교류 확대, 과제교육 활성화사업 등을 활발하게 추진하여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농업 현실은 아직도 자유무역협정(FTA)의 확대, WTO/DDA협상의 타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추진 등으로 농축산물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농촌인력의 고령화ㆍ부녀화 및 미래농업에 대한 불안감 확산 등 많은 어려움의 도전을 받고 있다.
따라서 이제 4-H운동은 농업ㆍ농촌ㆍ농민의 미래를 창조해야할 또 다른 차원의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
즉 과학기술과 아이디어를 경제와 접목 시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창조경제ㆍ창조농업에 도전해야 한다.
이제 농업도 단순한 생산이 아니라 첨단기술과 융복합시키고, 실용성 있는 농업기술과 아이디어를 접목시킨 창조농업으로 거듭나야 할 때이다.
그런 의미에서 4-H운동은 급변하는 농업 환경변화와 스마트기기 등 주변 첨단기술의 발전추세에 맞춘 창조적 도전정신과 글로벌 감각을 갖춘 미래농업 인재로의 육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와 트렌드에 맞추어 선구적 역할을 해온 4-H본부에서도 4-H운동의 재도약 계기 마련을 위한 여러 가지 실천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智)’강조 되는 현대 사회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사회, 지혜의 사회라고 한다. 그러므로 지·덕·노·체 중에서 지(智)가 더욱 강조 되는 때다.
새롭게 개발되는 첨단 농업기술의 습득기회를 확대하고 농업현장에 접목하여, 미래를 창조하는 후계 경영인으로서의 자질을 함양하는데 힘써야 한다.
더불어 과거와 달리 기술의 변천 주기가 짧아지고, 농업 환경도 급변하는 측면을 고려할 때 체계적인 세계농업 기술동향 정보습득 기회의 확대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4-H운동의 추진역량이 더욱 확대되고, 4-H운동이 추구하는‘세계로 미래로’의 비전을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재단과 4-H 역량 한데 모아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농업과학기술분야 연구개발성과를 신속하게 영농현장과 산업현장에 실용화하기 위해 기술가치 평가와 농식품 모태펀드를 통한 농산업체의 성장지원, 기술이전 및 사후관리 강화를 통한 사업화 성공률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벤처기업 창업 및 성장을 지원하고, 최신 농업기술정보 동향을 조사하여 제공하는 국내 유일의 전담 기관이다.
앞으로 재단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4-H운동과 접목하여 창조경제의 실천을 통해 4-H운동이 활성화 되고 재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라며, 한국4-H운동이 세계 속의 4-H운동 메카로 자리 잡아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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