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15 격주간 제775호>
[4-H 지도현장] 4-H,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어려웠던 시절을 살아갈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 4-H였으리라"

김 주 호 (광주광역시농업기술센터 지도사)

지도사로 근무한지 5년 6개월이 다 되어 가지만, 특별히 잘하고 어떤 업무가 즐겁고 하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1년 전부터 맡은 교육 업무는 남다른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게 했다.
빛고을농업대학, 품목농업인연구회,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유기농업기능사 자격증 과정, 그리고 4-H를 맡았는데 내성적인 성격과 처음 맡는 교육 업무로 인해 걱정이 많이 됐다.
하지만 걱정은 잠시, 교육을 통해 사람을 만나고, 나와 교육생이 성장하는 모습들을 보며 즐겁고 자부심을 갖게 됐다.
대부분 성인을 위한 교육이었지만, 4-H회는 중학생부터 칠순이 넘으신 분까지 4-H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된 모임이었다.
지난 1년, 4-H는 나에게 색다른 경험이었다. 중·고등학생, 청년회원과 지도력 배양교육, 청소년의 달 행사, 야영교육을 추진하면서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됐고, 4-H의 그 무언가가 나를 기분 좋게 했다.
특히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학생4-H과제발표대회 특기과제경진이다. 한국4-H본부에 경진참가를 신청했는데, 막상 하고자 하는 학생이 없어서 당황했었다. 가만히 있다가 대회에 참여하지 못 할 것 같아서 기존의 교육을 통해 알게 된 학생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참가 독려를 했고, 두 학교 연합으로 수화공연을 하기로 결정했다.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한 탓에 우리 학생들은 공연 전 너무 창피하고 떨린다고 했다. 그때 사실 나도 너무 떨고 있었다.
하지만 수화 공연을 하는 동안 모든 4-H회원들이 함께 호응해 줘서 즐겁고 행복한 공연으로 마칠 수 있었다. 이래서 4-H를 하나보다.
지금은 4-H가 여러 면에서 예전보다 약화되었지만, 4-H정신은 약화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어려웠던 시절 살아갈 수 있게 했던 원동력이 4-H였으리라. 지난날 4-H활동을 했던 연세 있으신 분들께서 4-H에 대한 향수를 느끼는 모습들을 자주 본다. 나도 먼 훗날 4-H를 그리워 할 것이다.
내가 4-H를 담당하면서 특별히 잘 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회원들이 어려움은 없는지 살필 것이며, 최대한 많이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그래서 회원들이 먼 훗날 4-H를 생각하면 미소 지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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