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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2-15 격주간 제77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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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사 이야기]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 |
"지역봉사활동으로 불우이웃에게 따뜻한 마음과연탄을 전달했다"
김 주 우 (강원 횡성중학교4-H회)
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춘을 지나 24절기의 하나인 우수(雨水)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이맘때면 농부의 마음도 풍성한 추수를 기대하며, 겨울 찬바람에 꽁꽁 갇혀있다 봄볕을 받아 퐁퐁 떨어지는 물방울 마냥 매우 분주하고 바쁠 것이다.
이와 함께 우리 횡성중학교 아름드리4-H회도 이제 새로운 회원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2년 전 필자의 ‘4-H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4명의 인물을 소개하고 싶다.
당시 16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40대 초반의 중후함이 느껴지는 ‘회장 선인’, 자신이 세운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핑계 경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며 날카로운 지성과 창의성을 지닌‘총무 준하’, 한쪽 발의 장애로 인해 걸음걸이는 불편하지만 언제나 표정은 밝고 환하며 비단결 같은 마음을 지닌 ‘긍정 희재’. 이들을 만난 건 쌀쌀한 3월의 어느 날이었다.
횡성중학교로 부임한 3학년 첫 시간,“작년에 4-H활동한 사람 손들어 봐!”하는 필자의 뜬금없는 질문에 이 곳, 저 곳에서 쭈뼛쭈뼛 여러 명이 손을 들었고, “이 가운데 올해 4-H활동을 열심히 할 사람만 손들고 나머지는 내려!”하니 남은 4명의 학생이 앞서 소개한 인물들이다.
이들 4명과 신입생 40명을 모집해 아름드리4-H회를 정비하고 횡성군농업기술센터의 든든한 지원 하에 지·덕·노·체4-H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자기계발활동’,‘지역봉사활동’,‘생명존중활동’,‘회원화합활동’등 테마를 정하고 월별 과제활동을 시작했다.
‘자기계발활동’으로 무형문화재 6호인 도예가 장송모 선생님의 제자가 되어 열심히 내 안의 도자기를 빚었고,‘지역봉사활동’으로 횡성관내 유원지 정화활동과 아울러 불우한 이웃에게는 따뜻한 마음과 정성으로 피운 연탄을 전달했다. 또 ‘생명존중활동’으로 연중 1인 1화분 가꾸기를 통한 프리젠테이션 발표경진대회를 개최해 우수회원들을 시상했고, 남학생이지만 아프리카 신생아 돕기를 위해 손끝을 열심히 찔러가며 한 올 한 올 털모자 뜨기를 실시해 아름다운 인류애를 나눴다.
여러모로 부족하고 경험 없는 필자를 따라 열심히 활동해준 우리학교 아름드리4-H회원들을 두고 중국의 순자(荀子)는 ‘청출어람 청어람(靑出於藍 靑於藍)’이라 했던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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