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일 남 (명지대학교 청소년지도학과 교수)
"4-H활동이 인성교육의 첨병임을 알리는데 모두가 앞장서자!"
청소년의 인성교육 부재로 인한 우려속에 정서행동장애, ADHD, 기타 행동 및 정서장애, 틱장애 등 부적응을 경험하는 청소년이 11만명 이상에 이르고 이들을 중심으로 학습 및 생활지도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교사와 부모의 염려도 늘어 나고 있다.
또한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의 문제대상 청소년이 늘어난 원인은 가정의 기능부재, 부모의 역할 미흡 등 외적 현상은 물론 개인 스스로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 대인관계의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포기하거나 가출행동을 함으로써 교육이 인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4-H는 인성을 회복하는 방법을 심오하게 깨닫게 해 준다고 단언한다.
수많은 청소년단체가 지·덕·체를 강조하지만 인성교육에 바탕을 둔 4-H활동은 농심(農心)이라는 특별한 것이 있다. 농심은 마음의 고향으로 누구나가 갖는 추억과 같은 것이다. 만약 인간에게 추억을 지운다면 무미건조한 삶으로 생각만 해도 두렵다. 이런 4-H활동이 농업과 농촌이라는 한정적 범주로 폄하되고 있음은 매우 안타깝다. 여기에는 외부의 문제도 있었지만 내부의 대응도 미덥지 못했다. 4-H활동이 청소년의 인성에 절대적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노력이 부족하였음을 직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 4-H활동이 다시금 각광을 받고 있다. 바로 농심과 인성의 개연성 때문이다. 스마트폰, 인터넷, 회색 콘크리트건물, 학교의 폐쇄성 등 생각을 억제시키는 요인이 많을수록 청소년을 위한 4-H활동의 인성효과는 더욱 커진다.
하지만 4-H활동의 인성회복효과가 크다 해도 그냥 증대되는 것은 아니다. 농심의 인성강화효과가 클수록 4-H활동의 전략적 대처는 더욱 중요하기에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첫째, 4-H활동의 인성교육지원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와 대응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보강되어져야 한다. 최근의 학교는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많은 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자유학기제, 창의적체험활동, 인성을 키우는 창의인성교육 등 제도는 구비되어 있으나 이를 연계하는 4-H내부의 준비는 역동적이지 못하다. 학교와 4-H를 연결하는 프로그램, 사람, 자원, 구조 등 무엇이든 고리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인성교육 TF팀도 적극 가동되어져야 한다.
둘째, 인성교육의 대표성을 담보하는 프로그램을 정리해야 한다. 그동안 4-H는 수많은 인성교육을 시행해 왔다. 하지만 전체가 인성교육이다 보니 오히려 색깔을 입히지 못했다. 교급별, 대상별, 인성교육요구 주체별 특화된 프로그램의 정리가 시급히 필요하다. 4-H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지만 대상에게 공감대를 찾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 경진대회나 기타 활동 등도 나눔과 공여, 기부와 봉사로 연계하여 참여자의 마음을 훔치고 심금을 울리는 가치를 얻도록 하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4-H조직내부에서 인성교육을 제공하는 재능나눔센터의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4-H는 수많은 인적자원이 골고루 지원을 갖출 수 있는 유용한 조직체이다. 하지만 자신의 재능과 자원을 먼저 4-H를 위해 제공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더 필요하다. 4-H본부가 회원에게 무엇을 해 줄 것인지를 묻기 전에 4-H활동을 강화하고 인성교육을 지지하는 일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더 생각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넷째, 4-H활동을 통한 경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활동을 만들어줘야 한다. 앞으로의 활동은 단시간에 한번 경험하는 것은 큰 매력이 없다. 활동을 통해 어떠한 변화를 느꼈는지를 추적하는 활동이 가치가 있다. 4-H활동의 과제기록장프로그램과 같은 활동은 최적의 인성교육활동인데 이와 유사한 활동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리고 신뢰성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줄 때 4-H활동의 인성제고 효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다섯째, 4-H활동의 인성교육효과를 알리고 홍보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최근 농심과 인성교육을 연계하는 국회세미나의 개최는 공론화의 장으로 중요한 첫발을 내디딘 셈이다. 한번이 아닌 여러 번의 홍보와 알림, 교육기회 제공 등으로 4-H활동이 인성교육의 첨병임을 적극 알리는 데 모두가 앞장서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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