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2-01 격주간 제774호>
[회원의 소리] 청년4-H회원 해외농업현장답사를 마치고

김 낙 근 (강원도4-H연합회장)

미리 맞춰놓은 핸드폰의 알람 소리에 무거운 눈꺼풀을 뜨며, 나의 2013년도 청년4-H회원 해외농업현장답사가 시작됐다. 한국4-H본부로 가는 새벽 버스 안의 커튼 사이로 눈부신 아침 햇살이 나를 깨웠다.
본부에 도착해 시간이 조금 지나자 텅 비었던 사전교육장의 자리가 하나 둘씩 채워졌다.
이승환 강사로부터 호주, 뉴질랜드 대규모 농업에 관한 강의를 들은 후 공항으로 이동해 시드니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입국심사를 마친 우리는 호주의 첫 번째 일정을 시작했다. 먼저 하레스비리라는 채소농장을 방문했다.
우리는 시간과 싸움하며 농사를 짓고 있는 반면에 여기 농장주는 계절의 변화가 없어 조금 여유를 가지고 농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부럽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튿날 아침에 방문한 곳은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비육우목장이었다. 할머니는 160㎠ 정도의 작은 체형으로 올해 72살이라고 했다.
민둥산 같은 지형의 농장에서 비육우 400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좋은 혈통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계셨다.
목장 견학을 마치고 우리는 양 털 깎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모브레이공원농장으로 이동했다. 농장주인의 인솔로 양 털 깎기 쇼와 농장을 둘러본 뒤 자유시간을 가졌다.
뉴질랜드로 이동한 우리는 세 팀으로 나뉘어 농장체험을 실시했다. 우리 조를 담당하는 농장 주인은 연세 지긋하신 할머니셨다. 할머님 댁에는 작은 풀장과 집 앞뒤로 밭이 있었고 그 뒤로 목장이 있는 농장이었다.
체험을 마치고 집결장소에 모인 우리들은 블루베리 농장을 견학하며 생산부터 상품이 나오기까지 과정 등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이곳은 블루베리로 잼, 아이스크림, 초코렛 등 다양한 음식과 와인을 만들어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다.
이외에도 많은 일정을 소화하고 진한 여운을 남기며 귀국길에 올랐다.
회원들은 이번 호주와 뉴질랜드 해외연수를 통해 우리 농업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을 것이다. 나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사계절이 없어 시간적 여유가 많은 호주, 뉴질랜드 농업을 보며 시간과 인건비의 싸움인 우리나라 농업은 앞으로 시설비, 인건비 면에서 절감효과를 볼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아울러 농산물을 활용한 품질 좋은 상품 제작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정부는 청년농업인육성에 투자를 확대해 전문성을 갖춘 후계인력양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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