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 현 회원 (충남 서산 서일고4-H회)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우리 서일고등학교4-H회의 활동과 회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4-H발전방안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서일고등학교4-H회는 지·덕·노·체라는 4-H이념에 맞춰 우리들의 재능과 흥미에 따라 4개의 반으로 나눠 꿈과 끼를 키우고 있습니다. 지육은 다문화가정 학습도우미, 덕육은 풍물놀이, 노육은 노작체험, 체육은 헬스케어반으로 나눠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양하고 유익한 4-H활동
▣ 지육(智育) : 다문화가정 학습 도우미활동으로 교육관련 꿈 찾기
국제결혼율의 증가로 늘어나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이 학교 적응이나 기초학습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고, 우리 사회의 구성원으로 잘 적응하며 성장하도록 서일고등학교4-H회는 다문화 가정 학습 도우미를 하고 있습니다. 한 가정에 2~3명의 회원들이 격주로 아이들을 가르치러 가정에 방문하며, 학습지도 뿐 아니라 각종 체험활동도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체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긴 하지만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은 대부분 엄마나라의 언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다문화지원센터에서도 엄마나라 언어 배우기 프로그램을 마련했지만 아이들을 가르칠만한 고학력자 외국인이 많지 않고, 임금상의 문제 때문에 운영이 어렵다고 합니다. 이런 것은 고등학생인 저희가 해결할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 덕육(德育) : 풍물놀이 봉사활동으로 전통 관련 꿈 찾기
서일고4-H회의 두 번째 프로그램은 풍물놀이입니다. 음악이라고 하면 서양 음악을 생각하고 전통 음악의 가치를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4-H회원들은 풍물놀이를 배워 교내 한마음축제와 지역사회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민족 문화의 우수성을 체험을 통해 배우고 또 널리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또한 동아리 시간에 배운 풍물놀이 재능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사회복지시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노육(勞育) : 노작체험을 통한 생명관련 꿈 찾기
다음은 노작체험입니다. 저희 4-H그린반은 흙을 만지면서 화단에 다양한 꽃을 심고 화분에 식물을 가꾸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만든 화분은 4-H과제물 전시회를 한 후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방문해 기증합니다. 그리고 한국4-H본부에서 주최하는 벼화분재배 콘테스트에도 참여했습니다. 볍씨 심기부터 수확하기까지의 과정을 관찰하며 생명의 신비를 체험했는데, 자라나는 벼들을 보며 느끼는 뿌듯함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또한 여기에 그치지 않고 농촌 일손돕기 봉사활동에도 참여하면서 우리 주식인 쌀의 소중함과 농업의 중요성을 실천을 통해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체육(體育) : 헬스케어반 활동으로 보건 계열 꿈 찾기
4-H헬스케어반은 전문적으로 스포츠마사지를 배워 자격증을 취득하고 있습니다. 교실에서 장시간의 공부로 몸이 뻐근하고 손이 아플 때 헬스케어반 학생들은 친구들에게 마사지를 해주곤 합니다. 또한 노인요양원으로 마사지 봉사활동을 다니고, 서산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선수를 대상으로 스포츠 마사지 봉사활동을 펼쳐 대견하다는 칭찬과 함께 4-H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스포츠 마사지 기능을 배워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헬스케어 활동은 학생들이 보건, 간호계열의 진로를 탐색하는 것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 도·농 문화 교류 - 농심배양 캠프
이외에도 저희 4-H에는 다양한 체험 활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도농교류와 같이 도시와 농촌의 문화적 다양성을 직접 체험하며 견문을 넓히는 활동이 있습니다. 손에 흙을 묻히고 자연, 친구, 지역사회와 함께 체험하며 협력을 배우고 자연 친화의 정서를 익혀 인성교육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활동을 마친 후 컴퓨터가 없는 숙소에서 밤새워 다른 지역, 다른 학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 경험은 컴퓨터에 의지해 자신만의 성을 쌓고 있던 저희에게 소중하고 색달랐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 해외 프로그램으로 글로벌 리더십 함양
다음에 소개할 활동으로는 해외봉사와 역사탐방이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청소년활동진흥원에서 하는 해외봉사에 4-H학생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라오스 등 저개발국가에 가서 그 나라의 아이들에게 배움을 나눠 주는 것입니다.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를 사가지고 가서 기부를 하고 같이 그림을 그리며 농사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한국 인기 아이돌 가수의 춤과 노래를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마친 후 해외봉사에 다녀온 학생들은 그 나라 아이들과 페이스북 같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교류합니다. 단기 해외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어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좋은 4-H활동을 위한 생각
‘청소년에게 꿈이 없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어른들은 말합니다. 4-H를 통해 저와 같은 청소년들이 재능을 찾고 꿈을 키울 수 있게 하는 4-H활동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인성 함양을 위한 농촌 프로그램의 확대
우리는 매일 밥을 먹으면서도 벼가 어떻게 자라는지 알지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값이 싼 것을 장바구니에 넣도록 교육받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농업과 생명과학에서 미래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도 더 늦기 전에 식량자원의 중요성과 농업·농촌의 가치를 깨우칠 수 있는 4-H청소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장바구니에 신토불이 농산물을 담을 수 있는 마음을 길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전통 음악을 통한 인성 함양
음악이라고 하면 당연히 피아노를 생각하는 단편성을 벗어나서 우리 민족의 참 신명을 느낄 수 있는 풍물과 같은 전통 음악에 관심과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전통의 우수성을 체험하며 다양성을 추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고 열심히 노력할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교육부-여성가족부-농림축산식품부의 관심과 지원 확대
학생들이 꿈을 키우며 행복한 미래를 설계할 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해 주시는 교육부와, 다양한 청소년 단체활동을 통해 도전정신과 리더십을 육성하고자 노력하는 여성가족부, 농업·농촌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오늘과 같이 학생4-H 행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저희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해 주신다면 4-H활동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큰 힘이 될 것입니다.
▣ 4-H본부의 저개발 국가 대상 고교생 해외봉사프로그램 마련
우리나라는 이제 과거 선진국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을 시기와 능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교육으로 발전했듯이 저개발 국가들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선 글로벌 리더십 관련 저개발 국가 대상 고교생 해외봉사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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