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전북과 경북 지역에서 정월 대보름에 행해지는 집단 여성놀이다. 기와밟기를 위해서 먼저 많은 여성들이 허리를 구부린 채로 일렬로 늘어서 다리 모양을 만든다. 그러면 몸집이 작고 가벼운 여성이 등 위에 올라가서 서서히 걸어간다. 이 사람을 ‘꽃게’ 또는 ‘꼬께’라고 부르는데, 꽃게가 구부린 행렬의 맨 끝까지 가면 다시 되돌아오거나 이미 등을 밟고 지나간 사람들이 행렬의 앞에 가서 다시 허리를 굽혀 길을 만들기도 한다. 꽃게가 지나가는 동안 일부의 여성들이 선소리를 메기면 다른 여성들이 받는 소리를 하는 등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밟기’가 끝나고 싸움이 시작되면 대열의 선두를 힘이 센 건장한 여인들로 대치한 뒤 그 중에서 네 사람이 팔을 잡아 기둥을 만들고 그 위에 억센 여인을 태우는데, 이 여인 역시 꽃게라고 한다. 서로 기회를 보다가 기둥이 앞으로 달려가서 꽃게가 서로 싸움이 붙으면 대열의 앞에 있던 사람들이 몰려들어 서로 밀고 밀치고 싸움이 벌어진다. 꽃게가 땅에 떨어지거나 기둥이 쓰러지면 승부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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