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5 격주간 제773호>
[이 달의 시] 귤 한 개
귤은 겨울에 흔히 먹는 과일이다. 군침 도는 단맛이 일품이고, 냄새도 아주 좋다. 귤을 가만히 바라보면 그 환한 빛깔이 마음까지 환하게 해 준다. ‘귤 한 개’는 이런 귤의 특성을 담아 ‘귤/한 개가/방을 가득 채운다.’고 노래한 동시다. 귤은 손 안에 쏙 들어올 정도로 작은데, 어떻게 방을 가득 채운다는 것일까? 시인은 ‘짜릿하고 향깃한/냄새’와 ‘양지짝의 화안한/빛’과 ‘사르르 군침 도는/맛’으로 방을 가득 채운다고 했다. 따라서 ‘귤/한 개가/방보다 크다.’는 것이다. 주먹만한 귤이 어째서 방보다 큰지, 시인은 후각ㆍ시각ㆍ미각 등의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증명해 보이고 있다. 귤 한 개가 냄새와 빛과 맛으로 방을 가득 채워 방보다 클 수 있다는 것, 참신한 비유와 표현이 생명인 시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일 아니겠는가.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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