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01 격주간 제772호>
[우리꽃 세상] ‘눈물처럼 지는 꽃’이라는 별명의 꽃 - 동백꽃 -
동백꽃을 ‘조매화(鳥媒花)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새의 힘을 빌리는 꽃은 동백꽃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최근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사랑받는 꽃이 있다. 푸른 잎과 붉은 꽃 그리고 꽃 속의 노란 수술이 대비되어 강렬한 느낌을 주는 동백꽃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은 싱싱해 보이는 꽃이 송이채 지기 때문에 ‘눈물처럼 지는 꽃’이라는 별명이 생긴 동백꽃은 겨울에 핀다고 하여 동백(冬柏)이란 이름을 얻었다. 불붙듯 피어난 꽃잎에 흰 눈이 소복이 쌓인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귀한 모습이어서 더욱 사랑받는 나무이자 꽃이다.
추운 겨울꽃이라서 벌과 나비의 중매를 기대하기 어려워 ‘동박새’의 힘을 빌어 꽃가루받이를 한다. 그래서 동백꽃을 ‘조매화(鳥媒花)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새의 힘을 빌리는 꽃은 동백꽃이 거의 유일할 것이다.
차나무과의 상록활엽수인 이 나무는 자생지에서 높이가 7m까지 자란다. 수피는 회갈색인데 크게 자라도 밋밋하다. 잎은 서로 어긋나며 타원꼴 또는 긴타원꼴이다. 잎의 길이는 5~12㎝이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물결치듯 배열돼 있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고 윤기가 나며 뒷면은 황록색이다.
꽃은 잔가지 끝이나 잎겨드랑이에 한 송이 씩 피어나며 꽃대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5~7개의 꽃잎이 밑둥에서 합쳐지며 반쯤 벌어진다. 꽃이 지고 난 후 둥근 열매가 맺는데, 그 안에 3~6개의 굵고 딱딱한 씨가 들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와 울릉도를 비롯해 남쪽의 따뜻한 곳에서 자란다. 주로 해변의 상록수림에서 난다. 내륙에서는 지리산 화엄사까지가 북방한계선인데 해안쪽으로는 서산, 섬으로는 대청도에서도 자란다. 동쪽은 울릉도가 끝이다. 중국, 베트남, 일본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동백나무는 배수가 잘되는 곳을 좋아한다. 뿌리가 직근성(直根性)이자 심근성(深根性)이기 때문에 건조에는 매우 강하다. 화분에 심을 경우 산모래에 부엽토 또는 거름흙을 20~30% 섞어 쓰면 된다. 어린나무는 오전에 햇빛만 드는 곳에, 큰 나무는 하루 종일 햇볕이 드는 곳에서 기른다.
번식은 씨뿌림과 꺾꽂이로 하는데, 꺾꽂이는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한다. 씨는 추위를 거쳐야 발아가 잘 된다. 되도록 노지에 씨뿌림을 한다. 15℃이상 되는 곳에서의 월동은 좋지 않다. 10℃이하가 적합하다.

◇ 이 용

꽃을 약재로 쓴다. 생약명이 산다화(山茶花)이다. 지혈, 소종에 효능이 있다. 씨에서 짜낸 기름을 식용하는데, 참기름이나 콩기름과 같은 용도이다. 음식으로도 이용한다. 수술을 떼어내고 튀김하면 맛과 색깔이 매우 아름답다. 꽃잎을 소주에 담가 꽃술을 만들기도 한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뫼빛뜨락의 들꽃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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