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가습 없이도 저장실 내부를 높은 습도로 유지해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고습도 유닛쿨러’가 확대 보급될 전망이다.〈사진〉
일반적으로 농산물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저온저장고 내 상대습도가 90 % 이상으로 유지돼야 하지만, 75∼85 %로 낮아 저장 농산물의 수분 손실로 인해 상품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장고 내 가습기를 설치하면 냉각기에 얼음이 생겨 냉각 효율이 떨어지고, 얼음 제거를 위해 히터를 작동시켜야 해 전력 소모가 크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02년 저장고 내 상대습도를 90%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는‘고습도 유닛쿨러’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번에 산업체에 추가로 기술 이전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고습도 유닛쿨러’는 증발기, 서리제거용 히터, 송풍팬 등으로 구성돼 있고, 냉각기의 전열면적을 최대한 크게 하고 송풍량을 충분히 확보해 수분이 냉각기 표면에 얼어붙지 않도록 설계한 장치다. 이 장치를 이용하면 저장고 내 별도의 가습을 하지 않아도 90% 이상의 상대습도를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면적 66㎡의 저온저장고에서 실험한 결과, 기존의 유닛쿨러는 상대습도 85%를 유지하기 위해 서리제거용 히터를 315분 작동한 것에 비해 고습도 유닛쿨러는 상대습도 99%를 유지하며 히터는 30분만 작동했다.
현재‘고습도 유닛쿨러’는 1개 업체에 기술 이전돼 160여 대가 보급돼 사용되고 있으며, 이번 기술 이전을 통해 약 30대가 추가 보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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