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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15 격주간 제771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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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농현장] 김치 담그며 더불어 사는 삶 꿈꾸는 청년 |
최 광 석 회원(강원 평창군4-H연합회장)
최근에 우리나라 김장문화가 유네스코의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김치가 다시 한 번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세계적인 음식인 김치에 젊은 열정을 쏟고 있는 최광석 평창군4-H연합회장(32·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옥수암길)을 만나 김치와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에 살던 최 회장의 가족은 중학교 때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에 삶의 터를 잡게 됐다고 한다. 연고가 없는 곳에서 생활을 꾸려나가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어머니께서 성실함과 인내로 잘 극복해나가 지금의 ‘박광희 김치 www.pckimchi.com)’ 공장을 이룩하셨다.
김치 공장에서는 평소에 흔히 볼 수 있는 배추김치, 무김치를 비롯해서 강원도 청정지역에서 나고 자란 재료로 만든 민들레 김치, 당귀 김치, 오가피 김치 등 색다른 김치도 만나 볼 수 있었다. 최 회장과 어머니께서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아이디어를 모은 결과, 새로운 김치와 장아찌를 개발했고 이것이 연매출 2억원 이상을 자랑하는 ‘박광희 김치’만의 경쟁력이 됐다고.
최광석 회장은 김치 사업에 매진하기 전까지 진로에 대해 다양한 탐색의 시간을 가졌다고 했다. 미탄중학교, 평창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했으나 적성에 맞지 않아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갖고자 군대에 입대했다. 2003년 제대 후 좀 더 큰 세계에 나가 시야를 넓히고자 중국 북경에 있는 중국청년정치학원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대학에 진학해 신문방송학을 전공했다. 우리나라와는 다른 정치적 상황으로 인해 현지에서 삶과 졸업 후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는데, 어머니의 조언으로 일단 중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어머니께서 하시는 사업을 돕기로 했다.
2009년부터 어머니와 함께 일하던 중, 흙을 밟으면서 엄선된 재료로 전통식품을 생산하는 일의 가치를 알게 됐다는 최 회장은 배움의 필요성을 느껴 이듬해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진행하는 베스트 농업교육 아카데미 미래농업대학 과정을 수료하며 농업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웠다.
“농업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제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어요. 그런데 관내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에서 기초부터 전문분야까지 각종 교육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더라고요. 앞으로도 겸손한 자세로 배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최광석 회장은 점점 ‘더불어 사는 삶’의 중요성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어머니와 자신이 경영하는 김치공장은 고품질의 원재료를 생산해 주는 지역주민들의 도움이 없으면 제대로 운영될 수 없기 때문에 항상 ‘상생’이라는 두 글자를 머리와 마음에 새기고 산다고.
지난 2010년부터 4-H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 회장은 비록 활동 경력은 짧지만 평창군4-H회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결과 현재는 군연합회장으로 회원들을 위해 일하고 있다.
평창군에는 청년4-H회원들의 수가 현저히 부족해 활동에 어려움이 많지만 학생4-H회원들을 보면서 분발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에 야영교육을 통해 학생4-H회원들과 교류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중에는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 후배들도 있더군요. 현재는 우리 군에 청년4-H회원들의 수가 얼마 안 되지만, 학생 회원들이 졸업 후에도 이렇게 좋은 4-H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우리 청년 들이 4-H회를 잘 지켜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자라서 청년이 되었을 때 잘 물려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 아닐까요?”
4-H의 가치를 알고 지켜가고자 하는 최광석 회장의 바람처럼 청년4-H회원들의 힘찬 함성이 동계올림픽의 고장 평창에 크게 울려 퍼지기를 바란다.
〈김민진 기자 sookoo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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