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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 분포하는 바위솔은 오래된 고가의 지붕 위 기왓장 사이, 또는 산지의 바위나 담장의 위 등 심하게 건조한 자리에 즐겨 난다. |
오래된 전통가옥 기와 틈에서 흔히 볼 수 있어서 와송(瓦松)이라고 불리는 바위솔. 인고의 세월을 품은 듯, 온갖 고뇌를 한 몸에 품은 듯한 모습이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긴긴 세월을 힘겹게 지켜 오면서 오늘에 와서는 인간에게 이로움으로 한 몸을 불사르는 이 바위솔을 작은 진주라 부르면 큰 잘못일까?
지난 7, 8년 전에도 수난을 당하더니 요즈음은 더 큰 수난을 감내하고 있다. 항암효과가 엄청나다하여 너나없이 찾고 있는 것이다.
◇ 자생지와 분포
돌나물과로 다육질의 다년생풀인 이 바위솔의 잎은 가늘고 긴 피침꼴로 서로 밀착한 상태로 둥글게 배열됨으로써 탑꼴을 이룬다. 잎 끝은 작은 가시모양이고 색깔은 흰빛을 띤 갈색이다. 흰빛을 띤 푸른색의 것도 유통되고 있다.
9~10월 사이 줄기 끝에서 길이가 15㎝쯤 되는 꽃대가 자라나 무수히 많은 자그마한 꽃이 이삭모양으로 모여 피는데, 워낙 수가 많아 꽃대를 완전히 덮어서 꽃방망이가 되어버린다. 꽃은 다섯 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으며 지름이 7㎜ 안팎이고 흰빛이다. 꽃핀 포기는 말라 죽어버리지만 곁가지를 신장시켜 그 끝에 새로운 포기가 형성되면서 늘어난다.
전국 각지에 분포한다. 오래된 고가의 지붕 위 기왓장 사이에 주로 난다. 또는 산지의 바위나 담장의 위 등 심하게 건조한 자리에 즐겨 난다. 최근에는 찾는 사람들이 많아 밭이나 산자락에서 재배하기도 하는데 꽤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지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분에서 키울 때의 흙은 가루를 완전히 뺀 산모래(마사토)를 쓴다. 포기의 크기와 견주어 그것보다 약간 큰 분을 골라 심는다. 때로는 큰 분에 여러 포기를 집단적으로 심는 방법도 흥미롭다.
물은 가급적 억제하는 것이 좋다. 즉 봄, 가을에는 4~5일에 한번, 여름에는 2~3일에 한번 주는 것이 무난하다. 물을 많이 주면 잎이 상해 감상가치가 떨어진다. 거름은 묽은 거름을 열흘에 한번 정도 잎에 뿌려 주고 양지바른 곳에서 관리해 준다.
번식은 씨뿌리기와 꺾꽂이가 주를 이루는데, 가끔은 잎꽂이를 하기도 한다. 대개는 곁가지 끝에 새로운 포기가 형성되므로 이것을 갈라 분에 심어주면 된다.
◇ 이 용
분 가꾸기 외에 약용으로 이용한다. 생약명이 와송(瓦松), 암송(岩松), 옥송(屋松), 석탑화(石塔花)라고 한다. 꽃을 포함한 모든 부분을 약재로 쓰는데, 둥근바위솔도 함께 쓰인다.
각종 암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널리 통용되고 해열, 지혈 등에 효능이 있고 간염, 습진, 이질, 설사, 악성종기, 화상 등의 치료에 쓴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뫼빛뜨락의 들꽃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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