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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5 격주간 제76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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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 탐방] ‘기러기 리더십’ 갖춘 새시대·새희망의 지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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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소신으로 지역사회의 신망이 두터운 하태철 회장. |
하 태 철 지도자 (경남 창녕군4-H본부 회장)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라는 말이 절로 와 닿는 계절에 하태철 창녕군4-H본부 회장(56·경남 창녕군 남지읍 동포동)을 만났다.
창녕 남지고등학교 재학 시절인 1970년대 초반에‘두곡리4-H구락부’라는 이동(里洞)단위 4-H회에 가입해 4-H회의‘참맛’을 알게 됐다는 하태철 회장. “단순히 동네 형님들을 따라 다니는 재미로 시작한 4-H활동이 반백년이 넘도록 지속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연 하 회장은, 네잎클로버 이념을 생활신조로 살아온 것이 몇 번의 시련을 이겨내는 밑거름이 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현재 창녕 일대에서 신선하고 맛깔난 생고기전문점으로 입소문이 자자한‘학계식육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하태철 회장은, 요식업에 뛰어 들기 전에 축산, 양봉, 시설채소 등 손 대는 것마다 쓰디쓴 실패를 맛봤다고.
“청년시절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젊은 패기 하나만 믿고 추진하다 보니 하는 일마다 잘 풀리지 않더라고요.”라며 그 당시 참담함을 담담하게 풀어 놓는다.
하지만 하태철 회장은 거듭되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4-H정신으로‘3전4기’끝에 지금 하고 있는 요식업을 어느 정도 성공의 반열에 올려놓았단다. 이 성공의 비결이 4-H활동을 통해 얻은 근면함이라며 주저하지 않고 말하는 하 회장은,‘학계장학회’를 홀로 설립·운영하며 수년전부터 드러나지 않게 남지읍 관내 남지고등학교를 비롯한 5개교에 장학금을 지급해 오고 있다.
아울러 지역의 영농후계세력인 청년4-H회원들에게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하태철 회장.
회원들의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과 각종 교육행사에 사비를 털어 지원하는 것은 물론, 거리를 멀다하지 않고 현장에 참석해 격려하는 등 회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히 청년회원들의 과제활동 지원을 위해 2005년부터 지방비 예산 확보에 심혈을 기울여 매년 1인당 500만원씩 2명을 선정하여 과제자금을 지원하는 등 회원들이 다양한 과제활동을 펼칠 수 있게끔 크게 기여해 왔다. 이와 같이‘남에게 베풀며 살자’라는 좌우명을 항상 가슴 깊이 새기며 살아 온 하태철 회장은, 지역사회의 신망 받는 모범적인 지도자로 활동한 공을 인정받아 올해 경남4-H대상 시상식에서 지도자부문 경상남도지사상을 수상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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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철 회장의 든든한 '4-H반려자'인 김의수 경남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장과 함께. |
한편 “얼마 전 무료 동영상 공유사이트에서‘기러기 리더십’이라는 영상을 우연히보게 됐습니다.”라고 말하는 하태철 회장.
“철새들이 생존을 위해 떼를 지어 V자를 그리며 편대 비행하는 기러기 떼를 우리는 그저 아름답게만 봐 왔지만 영상 속에서 보이는 그들의 지혜와 공감, 소통 능력은 제게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라고 밝은 웃음을 띠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갔다. “편대(V자) 비행에는 앞에 있는 새가 가장 중요하죠. 그들이 그 먼 거리를 함께 무사히 갈 수 있는 건 바로 맨 앞의 리더의 역할을 하는 기러기 덕분입니다. 기러기들은 서로 소리를 내며 의사소통을 하는데 앞장 선 기러기가 먼저 외치며 최선을 다하고 뒤의 기러기들도 따라 외치며 격려하죠. 그런가 하면 앞장 선 기러기가 지치면 그를 살펴보는 다른 기러기가 앞으로 자리를 바꾸고, 힘을 비축하면 다시 앞으로 나선다고 합니다.”라는 하태철 회장.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습니다.”라며 끝맺는 하태철 회장의 금언(金言) 속에서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지도자의 상(像)을 가늠할 수 있었다.
<정호주 기자 skyzoo74@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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