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01 격주간 제766호>
[우리꽃 세상] 금강초롱을 닮은 제주특산식물 - 섬잔대 -
약용, 식용, 관상용으로 두루 가능한 섬잔대는 아름다운 자태, 꽃잎을 따라 흐르는 곡선, 촉촉한 질감 등이 금강초롱을 닮았다.

봄부터 여름 내내 이사하느라 제대로 돌보지 못해 늘 미안했던 섬잔대가 모진 역경을 딛고 진한 보라색을 발하며 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어 기쁨을 주고 있다. 여름 땡볕과 경험하지 못한 바람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잎이 잿빛으로 변하면서도.
약용, 식용, 관상용으로 두루 가능한 섬잔대는 제주도 한라산에서만 나는 다년생초본으로 꽃의 아름다운 자태와 꽃잎을 따라 흐르는 곡선 그리고 촉촉한 질감은 금강초롱을 닮은 것 같이 아름답다.
초롱꽃과의 섬잔대의 잎은 위로 갈수록 작아지는데 서로 어긋난다.
중앙부 잎의 경우 길이가 1.5~2㎝, 폭은 1~1.5㎝로 타원형이고 약간 두터우며 가장자리에는 4~5쌍의 잔 톱니가 있다.
줄기는 처음 올라와 자랄 때는 약간 굽은 형태지만 일정기간이 지나 성장이 왕성할 때는 곧게 자란다.
꽃은 자줏빛을 띤 하늘색이며 줄기를 따라 올라가며 피고 꽃부리는 길이 2㎝정도의 종 모양으로 끝이 5~6갈래로 갈라지고 뒤로 젖혀진다. 수술과 암술은 밖으로 돌출되지 않는다. 열매는 9~10월에 긴 타원형으로 달리고 안에는 많은 종자가 들어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 한라산에만 나는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한라산 정상부근의 초원양지 또는 경사진 풀밭이나 바위틈에서 난다. 햇볕이 잘 들어오고 물 빠짐이 좋으며 부엽질이 풍부한 곳에서 자란다.

◇ 재배와 번식

잔대류 가운데 비교적 키가 작은 품종이기 때문에 화분이나 화단에 심어도 좋은 식물이다. 화분에 심을 경우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7:3 또는 6:4정도로 배합해 사용한다. 분갈이는 봄에 하는데 분주도 이때 병행한다.
씨로 번식할 경우 10월에 받은 종자를 바로 뿌린다. 종자가 미세하기 때문에 파종상에 이끼를 깔고 그 위에 종자를 뿌리고 물을 준 후 비닐이나 신문지로 덮고 습도를 유지시킨다. 발아율은 저조한 편이나 봄에 충분한 햇빛을 주고 여름에 반그늘에서 배양한다.

◇ 이 용

잔대는 풀 가운데 가장 오래 사는 산삼과 맞먹어 사삼이라고 하여 인삼, 현삼, 단삼, 고삼과 함께 다섯가지 삼에 포함시킨다. 약효도 인삼과 비슷해 보약으로 인기가 높다. 폐, 기관지, 위를 튼튼하게 한다. 어린순은 맛이 순하고 담백해 무쳐먹거나 국거리로 이용한다.
19세기 초 우리나라 식물 수만점을 유럽의 대학이나 박물관에 매각한 타케신부의 이름이 학명에 들어있는 슬픈 식물이 바로 섬잔대이기도 하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뫼빛뜨락의 들꽃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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