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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9-15 격주간 제76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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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의 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江)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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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에서 시인은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듣고 가을 햇볕을 동무삼아 길을 나선다. 그리고 등성이에 이르러 ‘노을이 타는 강’을 내려다본다. 그런데 그 강은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와 ‘사랑 끝에 생긴 울음’을 껴안고 바다에 다 와가는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 강’으로 시화되어 나타난다. 시인은 ‘눈물’ㆍ‘강’ㆍ‘산골 물소리’ㆍ‘바다’로 이어지는 물의 이미지를 통해 인간의 삶을 맑고도 잔잔한 서정으로 그려낸다. 또한 ‘햇볕’ㆍ‘불빛’ㆍ‘노을’로 이어지는 불의 이미지를 통해 강의 소멸이며 인간의 죽음을 슬프고도 아름답게 나타낸다. 이 시에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눈물나고나’, ‘보것네’ 등의 종결어미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를 담은 시조를 함께 써온 시인답게 전통적인 한(恨)의 정서를 능수능란한 가락으로 노래하고 있다.
〈신현배 / 아동문학가,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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