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H회 활동을 시작하게 된 지 2년이 다 되어 간다. 그 동안 다른 친구들보다 특별하게 교내 활동을 많이 하거나 교외 활동에 다양하게 가보지는 않았지만, 4-H회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다.
4-H회 활동 중 제일 처음 해본 일은 청소를 하는 것이었다. 쓰레기를 줍고 빗자루로 쓸고, 이런 일들이었다. 나는 처음 이런 활동들을 할 때는 왜 해야 하는지, 왜 필요한 건지, 그 이유도 모른 채 그냥 선생님이 시키니까 하는 거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그런 활동들을 계속 하면서 가만히 생각을 해 보니 쓰레기를 줍고, 빗질을 할 때마다 내가 다니는 학교가 점점 깨끗해져 감을 알게 되었다. 내 손을 통해 깨끗해지는 학교를 보면서 보람도 느낄 수 있었고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는 것인지, 왜 이 일이 학교에 필요한 건지를 알게 되었다.
4-H회에서 실시한 교외 활동으로 4-H회가 아니면 해보지 못할 힘든 일들도 체험했다. 선생님이 내어준 여러 가지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모르는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해보고, 뿌듯한 보람도 느꼈다.
2학년 때는 선배들과 후배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서울문화탐방활동에 참가하였다. 같은 조가 되길 바랐던 누나랑 같은 조가 됐을 뿐만 아니라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았던 1학년들과도 금방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다. 그 때 과제 해결을 위해 서울 여러 곳을 방문했는데, 그 중에서 나는 연세대학교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내가 가고 싶어 하던 곳이기도 하고, 학교 자체가 좋기도 해서 아마 제일 기억에 남았나보다.
올해에는 마지막으로 거창에서 농촌자연 지킴이 활동에 참가했다. 친구들과 물장난도 하고, 감자도 내 손으로 캐보았다. 그냥 집에 있었더라면 꿈꾸지 못했던 일들을 많이 하게 되어 새롭기도 하고 재밌었다.
나는 2년여의 시간 동안 4-H가 아니었으면 할 수 없었을 많은 일들을 겪었다. 그리고 이 경험들은 나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2학년 때 청소하는 것부터 3학년 때 4-H회 회장이 되어 여러 활동들을 하기까지 수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몇 달 후면 졸업인데, 조금만 더 열심히 활동할 걸 하는 적잖은 후회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 남은 시간 동안 잘 하지 못했던 4-H회의 회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야 되겠다.
4-H회에서 겪었던 수많은 경험. 내 중학 생활의 추억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