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1 격주간 제647호>
<時論> 지역4-H 활성화를 위한 제언

이 양 재(한국4-H본부 자문위원)

금년은 1947년 4-H가 이 땅에 들어 온지 60년이 되는 해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생에 비유하면 이순(耳順)의 경지에 도달하는 짧지 않은 연륜을 쌓게 된 것이다.
그간 4-H는 농촌청소년들로 하여금 쓸모 있는 민주시민과 실용적인 인격체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4-H운동을 전개 한 결과 녹색혁명과 백색혁명을 이룩하여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과 신선 채소, 과일의 자급 달성을 이룩하는데 앞장서 온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산업화에 따른 농촌인구와 농업의 생산성 감소로 4-H운동도 점차 위축되어 1986년도에는 1백만 명의 4-H회원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것이 지난해 말에는 6만7758명에 불과하며, 그나마 영농4-H는 시군단위나 읍면단위로 조직 운영되고 있으며 87.9%가 학생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실정이다.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사회·정치·경제 등 모든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민생활의식은 물질적 풍요만을 지나치게 지향하여 정신적 빈곤이 가속화되고 전래의 미풍양속은 점점 사라져 도덕적 해이가 점점 심화되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현실에서 지역4-H운동의 불을 다시 지펴 4-H이념과 철학을 청소년들이 생활화하도록 지도해 나가야 할 것이 정부 관계부처들과 4-H인들의 책무임을 강조하며 이를 위한 몇 가지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4-H회원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4-H운동의 주체인 청소년들이 매력을 느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개발 보급함은 물론 참여 청소년들에게는 병역 특례제도의 하나인 산업기능요원 제도를 확대 시행하고 영농규모에 합당한 영농자금을 지원하여 향후 우리 농업의 국제적 경쟁력을 키워나갈 농업 CEO로 육성해야 한다.
이로써 도시 청년실업과 잠재실업 인구들이 농촌으로 유-턴(U-Turn)하여 농촌의 공동화를 막고 농업생산성을 높여 나가는 한편 청년실업률을 감소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정책지원이 절실하게 필요한 실정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리고 초·중·고·대학에 이르기까지 4-H활동을 적극 권장하는 한편 참여자들에게는 장학금의 폭을 넓히고 특히 졸업 후에 영농 정착을 희망한다면 정착자금 지원과 첨단과학영농기술을 중점적으로 지도하여 안정적인 정착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4-H전문 지도자의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책임질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육성해 나가기 위한 방안으로 지도자들을 발굴하고 훈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만들어 시행해야 한다. 특히 자원지도자와 학교4-H지도교사들에게는 인정감과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한편, 교사와 기타 직장인들에게는 해당 분야의 해외연수와 승진가점제실시 등 각종 인센티브가 제공될 수 있도록 하여 유능한 인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자원지도자 확보를 위한 중요 방안의 하나로 과거 4-H직업지도자(공무원)로 근무한 경력자들을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이들이 일선에서 청소년들을 지도하던 노하우를 사장시키지 않고 조직 재건에 재활용함은 물론 청소년 상담 및 현장지도에 협력하는 자원지도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참여를 유도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셋째 4-H인들의 의식의 전환을 통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과 같이 아무리 좋은 시책들이 투입 되어도 4-H인 스스로가 방관한다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므로 4-H인 모두가 합심하여 국가사회의 현실을 직시하고 시대적인 사명감을 안고 한국4-H본부를 중심으로 4-H 횃불을 다시 밝혀 4-H운동이 선진조국 건설에 또 한 번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참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일들이 순조롭게 추진되어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으려면 4-H사업을 지도 감독하는 농촌진흥청과 4-H본부의 추진 부서 조직이 우선적으로 보강 정비되고 아울러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범국민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방송3사를 비롯한 모든 홍보 매체를 참여시켜 대국민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국민들의 자연스러운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의 4-H인 모두는 고층빌딩 건축현장에서 벽돌을 쌓아 올리는 심정으로 한 장 한 장 씩 인내와 정성을 기울여 쌓아올릴 것을 간곡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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