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1 격주간 제647호>
<서울현장체험학습 소감문> 내 자신이 자랑스럽게 여겨진 서울문화탐방

주 지 은 회원

친구들로부터 4-H회에서 하는 서울현장체험이 재미 있다는 소리를 익히 들어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서울에 도착했다. 서울에는 어릴 때 몇 번 가보았지만 이렇게 다시 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첫째 날은 4-H이념에 대해 배운 다음 둘째 날에 있을 서울현장체험학습을 각 조별로 준비하였다. 우리가 누구의 도움도 없이 처음 와보는 서울을 지도 하나만 가지고 탐방한다는 게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았다.
드디어 둘째 날. 내가 5조였기 때문에 늦게 출발했다. 우리의 교통수단은 거의 지하철이었지만, 거제 촌놈들끼리 지하철을 타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덤벙대던 끝에 지하철을 타게 되었고, 몇 번 갈아탄 끝에 우리의 첫 목적지인 창신동에 도착했다. 처음에는 저 멀리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이 보여서 이게 무슨 달동네냐는 생각을 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허름한 집들이 꽤 많이 있었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고 고층빌딩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다음 코스인 경복궁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외국인 3명에게 평소 한국에 대해 느낀 소감을 묻는 거였는데, 나는 2조인 상아와 함께 외국인을 찾아 헤매었다. 드디어 미국인을 만나 “익스큐즈 미”라는 말을 건네자 뜻밖에도 그 미국인이 알아서 내 메모지에 내가 해야 할 과제를 웃으면서 적어주는 것이었다. 다음으로 근정전에 대해 알아보는 과제가 있었지만 외국인을 찾아다니느라고 깜박 잊고 하지 못했다.
우리는 걸어서 교보문고를 향했다. 배가 슬슬 고파왔지만 참고 교보문고로 들어섰는데 정말 넓었다. 우리 거제에 있는 서점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교보문고에서는 과제로 베스트셀러와 자신이 좋아하는 책 서문을 요약해 적는 것이었다. 나는 평소에 읽고 싶었던 책도 찾아보았고, 베스트셀러로 어떤 책들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다시 연세대학교로 가는 지하철을 타고 신촌에서 내렸는데, 지하철 역에서 학교까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배도 고프고 힘도 없고 다리도 아파서 기진맥진한 상태로 걷기가 정말 힘들었다. 결국 먼저 밥을 먹기로 했다. 밥을 다 먹고 연세대학교로 들어갔는데 무척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렸다. 학생들 몇 명이 모여서 소리를 지르고 기차놀이를 하는 것처럼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여기 사람들은 정상이 아닌가보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신입생 환영회를 하는 중이었다. 대학에는 처음 와본 거고 이런 광경도 처음 보는 거라 어리둥절했지만 가만히 지켜보니 꽤 재미가 있었다.
나는 연세대에서 과제를 끝내고 마지막 코스인 예술의 전당으로 갔다. 우리는 유준상이 나오는 ‘천사의 발톱’이라는 뮤지컬을 봤는데 정말 재미 있었다. 다들 노래도 잘 부르고 연기도 잘해서 보는 내내 감탄사를 연발했고 특히 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서울탐방은 우리가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오는 것으로 종료됐고, 이대로 끝내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나에게는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고,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다는 건 생각도 못했던 내가 이런 과제를 했다는 게 자랑스러워졌다. 내가 진학하는 중앙고등학교에도 4-H회가 생긴다고 하던데, 고등학교에서도 4-H회에 가입해 서울문화탐방을 꼭 한 번 더 하고 싶다.
〈경남 거제 연초중 4-H회·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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