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여자아이들이 꽈리 열매를 놀잇감으로 해서 즐기는 놀이로 언제부터 꽈리를 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주로 18세기 후반에 꽈리 열매를 놀잇감으로 삼아 즐겼을 것으로 본다.
꽈리는 초가을에 열매가 많이 열리는데, 꽈리불기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열매를 따서 껍질이 상하지 않도록 손으로 살며시 눌러 물렁하게 한 후, 속에 든 씨를 바늘이나 가시를 이용하여 꺼낸다. 그런 후에 속이 빈 껍질을 윗니와 아랫니 사이에 물고 공기를 넣어 누르면 “삑삑” 소리가 나는데, 이를 ‘꽈리분다’고 한다. 꽈리소리는 마치 ‘뱀이 개구리를 삼키는 소리와 흡사하다.’고 하여 어른들이 주의를 주기도 하였는데, 이는 꽈리소리를 듣고 뱀이 출몰할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이다.
여자아이들에게 꽈리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주는 즐거운 놀잇감이었다. 오늘날에는 다양한 놀잇감이 있어서 꽈리불기가 잊혀지고 있지만, 특별한 놀이기구가 없었던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여자아이들은 공기놀이, 풀각시놀이 같이 우리 주변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여가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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