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1 격주간 제647호>
<그린투어 현장> 바다내음 머금은 굴과 머드가 마을 가득

충남 보령시 천북면 방자구이마을

마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두루봉 정상에 올라서면 크고 작은 섬들이 조화를 이루는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움이 가득한 마을. 충남 보령시 천북면의 방자구이마을은 서해 낙조의 장관뿐만 아니라 마치 살아 숨쉬는 듯한 개펄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의 신비 앞에 탄성이 절로 나올 법하다.
이름부터 독특한 방자구이마을은 양반의 시중을 들던 하인인 방자가 음식을 제대로 조리해 먹을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양념 없이 고기나 재료에 소금만 뿌려 구워 먹던 조리방식에서 유래한다. 보령의 명물인 황토땅에서 재배한 고구마, 땅콩, 옥수수, 콩 등 친환경농산물과 바다에서 채취한 싱싱한 굴, 조개 등 수산물이 어우러진 구이음식체험을 통해 전통의 맛을 느껴볼 수 있다.
특히,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도 매끼 챙겨먹었다는 굴로 만든 요리는 꼭 거쳐야 할 필수 코스다. 겨울철 별미이기도 한 굴밥은 비타민이 풍부해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달래를 넣은 양념장을 곁들여 먹으면 더욱 향기로운 굴밥을 즐길 수 있다. 수험생과 성장기 어린아이에게 좋은 영양식인 굴 그라탕, 어른들 술안주로 좋은 매콤한 생굴무침도 놓칠 수 없는 굴 요리다.

<보령의 머드축제의 한가운데에 있는 방자구이마을은 다양한 체험활동이 유명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보령하면 떠오르는 건 ‘머드’. 머드를 이용해 미인으로 거듭나는 다양한 건강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보령의 특산품인 머드팩을 얼굴과 목에 골고루 펴 바르고 나면 몰라보게 촉촉하고 깨끗해진 피부에 깜짝 놀랄 만도 하다. 1998년에 첫 선을 보인 보령머드축제는 대형머드탕, 머드씨름대회, 머드슬라이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많은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황토물에 몸을 담그고 따끈한 감잎차나 지장수를 마시면서 취하는 휴식은 쌓였던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고 개운한 기분이 온 몸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즐거운 놀이체험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린다. 두루봉 산 밑의 깨끗한 산티물을 먹고 자란 우렁이와 미꾸라지를 정신없이 잡다보면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마을 뒤편에 자리잡은 두루봉 정상에서의 서해낙조 감상은 등산과 낙조를 단번에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칡, 산도라지, 도토리, 밤 등 계절마다 갖가지 열매며 산나물이 풍부해 채취해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뿐만 아니라 도미부인의 전설이 서려 있는 도미부인 사당, 신라의 고찰인 선림사, 오천성 등 문화 유적지가 곳곳에 분포해 있다. 깨끗하게 포장된 도로가 주위를 감싸고 있는 보령댐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천북·광천IC를 지나 장은리 방면으로 10분 가량 들어가면 된다.
 〈http://bangja.go2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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