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01 격주간 제647호>
나만의 베란다 채소밭 - 토마토 키운다

최근 아파트나 작은 집의 베란다에 가든을 만들고 각종 꽃이나 나무를 심어 가꾼다. 그러나 베란다는 정원과 달리 특수한 환경 속에서 식물을 키우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점 또한 대단히 많다. 다시 말하면 베란다는 식물에게 있어 지나치게 가혹한 환경이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을 조절해 주고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식물을 찾는다면 나만의 멋진 베란다 채소밭을 기질 수 있을 것이다.

베란다에는 토마토가 제격

상쾌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아침이슬에 젖은 오이나 토마토를 수확할 수 있다면 얼마나 꿈같은 일일까! 하지만 봄가을에는 그런대로 괜찮겠지만 식물들의 생육과 과실을 맺는 계절인 여름은 그렇지가 못하다.
작열하는 태양열을 직접적으로 받는 베란다는 저녁때가 되어도 온도가 내려가지 않고 분토의 온도도 높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주어도 온도는 내려가지 않아 물을 좋아하는 오이는 완전히 휘고 가지는 한쪽으로만 크게 자란다.
이럴 때 건강한 것이 눈에 띄는데 바로 토마토이다. 건조에 강한 토마토는 오이나 가지에 비해 흙의 량이 한정되어 있어도 잘 자란다. 빨갛게 익은 후에 수확하는 토마토는 향기가 강하고 맛도 훌륭하다. 어찌 길러보고 싶지 않겠는가.?

토마토 품종 선택하기

토마토는 대과종, 중과종(미디종), 미니종 등 크기에 따라 구분된다. 작은 것들은 빨리 수확할 수 있으므로 미디종이나 미니종이 재배하기 쉽고 수확량도 많다. 색다른 것을 키워보고 싶다면 과육이 풍부한 조리용 토마토가 적당하다. 생식으로도 가능하고 토마토소스를 만들면 오래도록 맛볼 수 있다.
원예적으로 감상할 목적이라면 공간이용이 가능한 행잉타입(늘어지는 타입)을 시도해 보자. 이는 지주도, 적심도 필요없이 방임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 다만 건조하기 쉽다는 단점이 있다.

본격 토마토 기르기

◇ 묘를 이식하기
건강한 묘를 구입했거나 묘를 파종해 잘 길렀다면 그 다음 할 일이 묘를 옮겨 심는 일이다. 이식할 때는 첫째 큰 분(직경30~40㎝정도)의 물 빠짐 구멍에 망을 깔고 가는 자갈을 넣는다. 둘째 분의 80% 정도를 시판하는 채소용 배양토를 넣는다. 흙을 눌러 주면서 고르게 넣은 후 묘를 심을 구멍을 판다.
셋째 포트에서 묘를 꺼내 그대로 심는다. 뿌리를 자르거나 흙을 털 필요가 없다. 넷째 충분한 양의 물을 준다. 며칠 후 묘가 잘 활착되면 액체비료를 준다.

◇ 지주 · 유인
이식한 묘가 튼실하게 자라면 지주를, 여러 개를 함께 세워 쓰러지지 않도록 한다. 원형분의 경우에는 3개의 지주를 세우고 그 끝을 함께 모은다. 줄기가 자라나면 유인한다.

◇ 협아 따기
주지를 곧장 자라도록 하는 것이 기본형이다. 이를 위해 잎이 달리는 부분에 나오는 눈(협아)을 전부 따 준다. 가능한 작을 때 손으로 따 주도록 한다.

◇ 적심
맛있는 토마토를 따려면 과실의 수를 제한하여야 한다. 화방이 5~6단이 되면 주지의 선단을 잘라주어 그 이상 자라지 않도록 한다.

◇ 추비와 물주기
1주일에 1회를 기준으로 묽은 액체비료를, 특히 과실이 달리기 시작하면서부터 추비(추가해서 주는 비료, 반대가 기비이다)는 매우 중요하다. 지나친 물주기는 금물. 흙 표면이 마르면 준다.

◇ 병충해 대책
잎이 가늘어 지면서 기형이 되는 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병이다. 이런 경우에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

◇ 수확
빨갛게 익은 것부터 순차적으로 가위를 이용해 수확한다. 과실을 새나 작은 동물들이 노린다면 네트를 쳐서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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