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7-15 격주간 제761호>
[이 달에 맛보는 착한음식] 여름철 쉽게 구할 수 있는 보약 양파

양파김치는 시원하고 달큰하면서 알싸한 맛을 지닌 별미로, 단단하면서 작은 양파로 담근다.

햇양파를 샀다. 양파 농사를 짓는 지인의 부탁으로 구입한 양파가 커다란 자루째 배달되어 왔다. 해마다 먹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 햇양파는 특히 달다. 또 싱싱한 아삭거림이 식감을 돋운다. 그래서 요즘 밥을 먹을 때마다 양파 한 개를 뚝뚝 썰어서 쌈장에 찍어 먹는다.
양파가 몸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양파에는 퀘세틴으로 불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다. 퀘세틴은 몸의 산화를 막는 물질로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이고 항암 작용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양파에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동맥을 튼튼하게 하고 심장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그래서 하루에 양파 반 개만 먹어도 동맥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몸에 좋은 양파를 맛있게 더 많이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뭘까?
우선 양파 김치를 추천한다. 양파김치는 시원하고 달큰하면서 알싸한 맛을 지닌 별미김치다. 양파김치를 담글 때는 양파를 잘 골라야한다. 단단하면서도 작은 양파가 좋다. 양파를 손질하고 깨끗이 씻어 십자로 칼집을 낸다. 양파는 멸치액젓으로 절이는데, 멸치액젓을 붓고 30분쯤 지나 숨이 죽으면 멸치액젓을 따라낸다. 양파김치 양념을 만들 때는 고춧가루에 싱싱한 붉은 고추를 거칠게 갈아 넣으면 더 좋다. 여기에 멸치액젓과 다진 마늘, 매실청, 검은깨 등을 넣어 맛이 잘 어우러지도록 30분 정도 숙성시킨 후 양파를 넣어 버무려주면 된다. 양파김치는 익어야 더 맛있다. 하루, 이틀 밖에 두었다가 냉장고에 넣어두고 먹으면 된다.
양파김치를 담근 후 양파겉껍질이 생겼다면 차를 끓여 마시는 것도 좋다. 양파껍질차는 다이어트는 물론 혈압 조절 효과까지 있다. 양파껍질 2~3개 정도의 양파껍질에 물 4컵을 붓고 끓인 후에 약한 불로 15분 정도 더 끓여서 마시면 된다. 다 끓인 후에는 껍질을 건져내고 냉장고에 넣어 차갑게 마시거나 따뜻하게 마실 수 있다.
양파장아찌는 여름반찬으로 제격이다. 양파는 한입 크기로 썰어서 준비한다. 절임간장은 간장2:설탕1:식초1:물2:매실청1/2의 비율로 끓여서 만드는데, 처음에는 뜨거울 때 양파에 부어준다. 두 번째와 세 번째로 간장을 끓일 때는 간장만 따라낸 후 끓이고 식혀서 양파에 부으면 된다. 이렇게 만든 양파장아찌는 냉장고에 넣고 먹으면 오래 먹을 수 있다.
그리고도 양파가 남았다면 양파 효소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양파효소는 양파와 설탕을 1:1 비율로 준비해서 섞고 백 일정도 숙성시키면 완성된다. 양파를 한 칸 넣고 설탕을 뿌리고 이런 식으로 번갈아가며 재운다. 이때 항아리를 가득 채우는 것보다 공간을 남겨 두는 게 좋은데 양파에서 물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양파 효소는 설탕대신 사용할 수 있고 다양한 음식의 맛을 내는데 고루 사용할 수 있다. 또 물에 희석해서 마셔도 된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보약, 양파. 제철을 맞아 더 맛있는 양파 많이 드시고 습하고 무더운 7월 더욱 건강하시길 빈다. 
 〈정진아 / 시인·방송작가〉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이 달의 시] 청포도
다음기사   경남4-H본부 역량강화 순회교육, 4-H신문 지사 현판식 가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