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보다 앞서 가을을 찾아오는 코스모스는 물결처럼 반복해서 찾아오는 우리 삶의 영원한 그리움일지도 모른다. 코스모스 꽃잎에 담겨 있는 가을은 누구나의 가슴 속에 남아 있는 그리움 그 자체다. 가늘디 가는 줄기는 한없이 불안한 절망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래서 눈물 자국이 어룽지듯 쓰러질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하늘을 향하는 코스모스처럼 우리네 삶도 참아내고 참아내는 것의 연속이다. 내 가슴 파랗게 부서지는 날은 계절의 끝자락에서 그리움을 다시 가슴에 묻는 날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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