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화천군 간동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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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학교만들기’ 과제이수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된 간동중4-H회원들이 화단을 정리하고 있다.> |
굽이굽이 강원도의 고갯길 중에서도 가장 험하다고 말하는 배후령을 넘어 지역특성에 걸맞게 사방에 늘어 선 군부대를 지나 어렵사리 다다른 간동중학교(교장 오세원·강원도 화천군 간동면).
숨고를 틈도 없이 기자를 맨 먼저 맞이한 것은‘경축,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 선정’이라고 교문에 아로새겨진 현수막 문구였다.
이 문구의 일등공신은 다른 아닌 2004년 조직되어 재학생 49명 전원이 4-H회원인 간동중학교4-H회(회장 박진묵·3학년)이다.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
“제가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한 2004년도에는 시골학교라고 하지만 여느 도시학교와 다를 바 없이 성냥갑 같은 건물만이 삭막하게 교정을 지키고 있더군요”라고 첫마디를 내놓는 지근복 4-H교사.
담당과목이 체육이지만 어릴 적부터 화초 가꾸기에 남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는데다 춘천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어느 누구보다 흙과 자연의 소중함을 항상 지니며 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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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의 달 행사에 참여한 4-H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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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열 개라도 바쁜 하루하루지만 한창 사춘기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 4-H활동 만한 것이 없다고 생각되어 긍지를 가지고 지도하고 있습니다”라는 지 교사는, 그간의 결실로 지난해 10월‘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공모전’에서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되었다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간동중학교4-H회는 창단해인 지난 2004년부터 식목행사의 일환으로 느티나무 71그루를 학교 울타리로 조성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듬해인 2005년에는 교사 뒤편의 야생화 동산을 3군데 조성하여 학생, 학부모, 교직원 및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야외학습장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때 소요된 재원은 지역농업기술센터에서 보조금을 지원 받는 여느 학교4-H회와는 다르게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전교원의 깊은 애정으로 상당액을 학교자체예산으로 충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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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원 교장(오른쪽)과 지근복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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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과 함께 숨 쉬는 4-H
이 공간은 학생들의 정서순화는 물론 4-H활동을 통한 전인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교생이 고사리 손으로 직접 가꾼 나무와 꽃들을 보면서 그림도 그리고 작은 음악회도 열고 때로는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한단다.
특히 교정이 인근 초등학교와 지역주민에게도 자유롭게 열려 있어 지역의 쉼터이자 교육 및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하다.
“학생들이 애교심을 키우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주민에게도 휴식공간으로 제공되어 지역과 학교의 유대를 공고히 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자랑차게 말하는 지 교사는 교정 가꾸기 활동 외에도 무의탁 혼자사시는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손과 발이 되어 주는 봉사활동에도 소홀하지 않아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고.
취재를 마치며 아름다운 교정을 나서는 기자에게 관내 화천군농업기술센터 박지상 소장님과 4-H담당 지도사분의 전폭적인 지원 및 지역주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학생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간동중학교4-H회도 없었을 것이라는 지근복 지도교사의 말 속에서 공동운명체로서 4-H, 그 밝은 미래를 내다 볼 수 있었다.
〈정호주 기자〉
미니인터뷰
오 세 원 교장
“4-H활동으로 인해 교정이 아름다워 진 것은 물론 학생들의 인성이 좋아지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간동중학교가 인근지역의 학교들과 비교한‘중학생들의 욕구실태 조사’에서 흡연율 및 음주율은 0%로 나타났으며, 가출 및 자살충동 항목의 비율은 조사대상 학교 중 제일 낮게 나타났다고 덧붙이는 오세원 교장의 뿌듯한 미소를 보며 학생들의 인성 함양에는 4-H활동만한 것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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