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1 월간 제753호>
[우리꽃 세상] 익은 열매가 아름다워 사랑받는 - 댕댕이덩굴 -
댕댕이덩굴의 열매는 핵과로 공 모양에 가까우며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익어가면서 남흑색을 띠게 된다.
늦가을 보라색 열매가 마치 잘 익은 산머루 같아 야생화 애호가들로부터 극진한 대접을 받는 댕댕이덩굴은 옛날부터 어르신들의 손을 거쳐 그릇으로 변신하는 재료로 활용되어 왔다.
덩굴로 자라는, 풀처럼 보이는 이 나무는 세모래덩굴과의 낙엽덩굴식물이다. 3m까지 자라는 줄기는 가늘고 약간의 가지는 굵어지기도 하나 좀처럼 보기가 어렵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자라며 계란꼴 또는 계란꼴에 가까운 둥근꼴로 간혹 세 개의 결각을 가지기도 한다. 잎 끝은 무디고 밑둥은 심장꼴로 약간 패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이 밋밋하다. 잎 양면은 회갈색의 부드러운 털로 덮여있다. 암꽃과 수꽃이 각기 다른 그루에 피는데 모두 잎겨드랑이로부터 자라나온 짤막한 꽃대에 취산화서로 핀다.
열매는 핵과로 공 모양에 가까우며 처음에는 녹색이었다가 익어가면서 남흑색을 띠게 되며 흰 가루로 덮여 있다. 열매 속에는 말굽모양의 종자가 1개 들어 있다. 꽃은 7~8월에 피며 결실은 9~11월이다.

◇ 자생지와 분포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들판이나 숲의 가장자리에 다른 나무나 풀을 이용해 기어 올라간다. 양지쪽을 매우 좋아한다. 대만, 중국 및 일본에도 분포한다.

◇ 재배와 번식

전국적으로 잘 자라기 때문에 특별한 배양토는 필요치 않다, 일반 야생화 재배처럼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를 7:3의 비율로 혼합해 심으면 된다. 덩굴성이기 때문에 철사나 나무를 이용해 타고 올라갈 것을 마련해 주면 좋다.
번식은 씨뿌림이나 꺾꽂이로 하는데, 분갈이 할 때 분주로도 가능하다. 햇빛을 좋아 하므로 양지바른 곳에 놓고 기르면 별 탈이 없다.

◇ 이 용

옛 선조들은 줄기를 이용해 가정에서 쓸 수 있는 바구니를 만들어 이용해 왔다. 유독성의 식물이기는 하지만 어린잎은 식용으로 사용했으며 뿌리를 접착제의 원료로 사용했다고 한다.
약으로도 쓰이는데 뿌리를 목방기(木防己)라 하여 신경통, 방광염, 감기,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증세이다, 어린순을 이용할 때는 데친 뒤 물에 담가 잘 우려낸 다음에 해야 한다. 점점 없어지는 우리의 자원이므로 보전에 힘쓸 필요가 있는 식물임에 틀림이 없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 전문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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