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1 월간 제753호>
[우리의 민속놀이] 투호

일정한 거리에 병을 놓고 편을 갈라 병 속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로 중국 한나라 이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언제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는지는 자세하지 않다. 다만 기록에 의하면 삼국시대에 이미 투호가 시행되었고, 특히 고구려와 백제에서 크게 성행했다.
투호를 할 때 쓰는 병의 종류나 크기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며, 화살의 크기 또한 다양하다. 노는 법은 일정한 장소에 둔 병을 향하여 일정한 위치에서 살을 던져 병 속이나 귀에 던져 넣은 것으로, 살이 꽂히는 데 따라 득점이 정해진다.
삼국시대 이후 조선시대 말까지 성행한 투호는 단순한 놀이에서 나아가 유교적 예법을 익히는 하나의 수단이었다. 이 때문에 왕실을 비롯해 지배층 중심으로 투호가 발달되었다.
이러한 투호는 근대와 현대시기를 거치면서 일반적인 놀이로 대중화되어 갔다. 일반 놀이로 대중화되면서 투호가 담고 있는 유교적인 예법은 거의 간소화되거나 사라졌다. 오늘날 투호가 명절 때 고궁을 비롯한 어디에서나 전통놀이로 행해지는 것은 이러한 시대의 변화상을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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