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2-01 월간 제752호>
[우리꽃 세상] 늦여름을 알리는 사랑의 꽃 - 백양꽃 -
백양꽃은 씨앗이 달리지 않기 때문에 구근으로만 번식이 가능하다. 화분에 심는 경우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사용해야 구근이 상하지 않는다.
전남 장성의 백양사 부근에서 처음 발견되어 백양꽃이라 불리는 이 꽃은 상사화와 비슷하지만 꽃의 색깔이 훨씬 아름답고 다양하다. 수선화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에서 주로 자라며 상사화처럼 초여름에는 잎만 무성하게 자라다가 지고, 8월 중순이 넘으면 꽃줄기가 그제야 올라와 4~6개의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오래전에 장성군농업기술센터에 방문했을 때 백양꽃을 증식하고 보존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던 기억이 새록하다. 알뿌리 몇 알을 얻어 지금도 보존하고 있다. 칼 같이 길쭉한 잎도 감상거리가 된다.

◇자생지 및 분포

처음 백양사 부근에서 발견되었지만 야생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요즘에는 거제도 등지에도 자생지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자생하는 곳이 산지의 잡목 숲이라 음지를 좋아한다. 한국의 특산물이지만 일본의 도감에는 전국적인 분포를 이룬다고 표기하고 있고 석산(꽃무룻)의 변종으로 취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특산식물이라 하는 것은 일본산과 약간 다르다는 학자들의 견해가 있다.

◇재배와 번식

구근식물이기 때문에 기르기는 어렵지 않다. 화분에 심는 경우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사용해서 심어야 하며 배수가 안 되는 흙은 구근을 상하게 한다. 백양꽃에 대한 자료가 아직 미미하지만 온도변화에 약하기 때문에 겨울엔 방한이 필요하고 여름철 무더위엔 시원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중에 판매되는 분갈이 흙이나 산모래(마사토)를 각각 퇴비와 1:1로 혼합한 흙을 쓰면 무난하다. 물주기는 화분 표면이 마르면 한 번씩 물주기를 하면 된다. 화단에 심을 때에는 남부지방은 그늘 쪽에, 북부와 중부지방은 양지에 심고 겨울철엔 짚으로 덮어주어야 좋다.

◇이 용

알뿌리를 약제로 쓴다. 부기를 가시게 하는 작용을 하므로 종기와 유방염의 치료제로 쓰이고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유독식물이기는 하나 자생지에서는 끓는 물에 알뿌리를 삶아 며칠 동안 흐르는 물에서 독성분을 우려낸 다음 건조시켜 오래도록 저장하여 두었다가 먹기도 한다.
공공장소에 군식(群植)하여 꽃이 드문 늦여름에 우리꽃의 의연함을 보여주는 꽃이 바로 백양꽃이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우리의 민속놀이야생화 전문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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