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5 격주간 제646호>
<時論> 학교4-H회 육성과 지도교사의 역할

최 규 진(한국4-H지도교사협의회 명예회장)

우리나라에 4-H운동이 도입되어 활동한 지도 올해로 60년을 맞이한다. 종래 영농 위주의 마을 단위 4-H회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분화하여 영농·일반·학생4-H회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지도 20여년의 시간이 흘렀다. 학생4-H회의 등장으로 4-H청소년교육이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이것에 촉매역할을 한 것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1990년에 발족한 서울특별시4-H지도교사회가 아닌가 여겨진다.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시대의 흐름이 농업 위주의 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농촌에서 활동하는 젊은이의 수가 줄어들고 4-H교육의 필요성이 확대되면서 학생4-H회를 필연적으로 만들지 않았는가 싶다. 지금 생각해보아도 학생4-H회의 육성은 상당히 진보한 생각이며 미래를 바라볼 줄 아는 당시 4-H관계자들과 우리 선생님들의 작품일 것이다.

초창기에는 영농4-H 중심의 중앙연합회 임원과도 마찰이 적지 않게 있어 왔다. 4-H교사는 연합회라는 조직을 전혀 알지도 못하는 가운데 4-H현장에서 우리 학생들을 지도교사나 지도소 담당공무원이 아닌 젊은이들이 와서 지도하는 것을 보고 이의를 달아보고 항의도 하고 학생들을 교육장에서 빼내오기도 한 적이 있었다. 4-H회가 일반 학생동아리와 다른 조직체인 것을 알게 된 것은 상당히 시간이 흘러 간 후에야 알게 되었지만 그 후 여러 모양의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지도교사 2천여명과 회원 90% 이상이 학생4-H회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길거리에서 도농불이(都農不二)라는 구호를 자주 접하게 된다. 결코 농촌과 도시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학생4-H회원이 농업에 모두 종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 농업을 이해하는 우호세력으로 또한 미래의 우리 농산물 주소비자가 되게 한다면 이것으로도 학생4-H활동은 성공하지 않았는가 싶다.
지금 국회에 4-H활동을 더 잘 할 수 있게 하기 위한 4-H활동 육성 법안이 계류 중에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우리 모두 더욱 열심으로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활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는가. 그러나 양적으로 6만여명의 학생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현재에도 조직 운영체는 아직도 종래의 지도체제로 이루어지고 있다.
4-H운동의 이념이 국가의 장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으로 하여금 ‘4-H회’를 통한 단체활동으로 지·덕·노·체의 ‘4-H이념’을 생활화함으로써 훌륭한 민주시민으로 키우는 동시에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케 하려는 사회교육운동인데도 아직도 학생4-H회원들만의 조직체가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학생4-H회의 조직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지방에서는 학생 4-H조직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학생4-H활동을 아직도 온전한 4-H활동으로 보지 않는 과거 집착에 매달려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다음세대를 이끌어 갈 학생회원은 우리의 귀중한 보배다. 이들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그들을 지원하고 육성하여야한다. 또한 이들을 학교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고 있는 4-H교사와 지도교사협의회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이 있어야 하겠다. 먼저 현재 여러 사정으로 중단된 기본연수 및 일반연수 등 각종 연수교육의 부활이 우선되어야 하겠다. 아울러 전문연수도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어렵게 실시되고 있는 해외 연수 역시 시대의 흐름에 맞게 선진국으로 목적지가 변경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각종 활동에서 보조자의 역할밖에 하지 못하고 있는 4-H교사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시켜야 하겠다. 초창기에는 지도교사가 참여하는 것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도 있었지만 우리 지도교사의 활동 무대가 교단임을 안 이상 과감하게 역할 분담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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