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1 월간 제751호>
[신년사] 이 홍 기 〈한국4-H본부회장〉

4-H에 대한 시대 요청에 부응할 때
 
전국의 4-H가족 여러분!
4-H로 인해 더욱 기름지고 풍성한 열매를 맺기 바라는 소망을 품고 계사년(癸巳年) 새해가 떠올랐습니다. 4-H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새해 인사를 올리면서 올 한해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큰 축복이 넘치기를 충심으로 기원합니다.
4-H가족 여러분! 저는 새해를 맞으면서 우리가 새해에 바라는 소망이 큰 만큼 우리가 해야 할 일 또한 막중함을 절실히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재 우리가 딛고 있는 2013년 1월 1일, 우리 사회와 국가는 우리 4-H의 역할과 4-H인들의 더욱 왕성한 활동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은 오염된 사회 환경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으면서 학교폭력과 과중한 학업에 대한 중압감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누가 이들의 심성을 아름답게 가꾸고 이들의 마음에 원대한 포부를 불어넣을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교실 안의 틀에 박힌 교육에서 탈피해 실천적이고 경험적인 교육을 통해 이들이 스스로 즐기면서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까?
그 열쇠는 바로 우리 4-H가 쥐고 있습니다. 4-H의 교육철학과 활동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을 올바르게 인도할 때 비로소 많은 청소년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65년 전 황폐한 이 땅에 네 잎 클로버의 희망을 싹틔웠던 4-H! 대다수 청소년들이 농촌에 거주하면서 교육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던 상황에서 4-H교육을 통해 이들을 지도자로 키워낸 4-H! 그동안 변화하는 시대정신에 맞춰 활동의 내용을 꾸준히 모색해 온 4-H! 이 4-H에 지금 많은 청소년들이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우리 4-H인들이 모두 힘을 합쳐 4-H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펼쳐 지·덕·노·체 4-H의 생수로 이들의 갈증을 풀어줘야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 농업과 농촌은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농업과 농촌 문제에 대한 위기의식은 느끼고 있으면서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소홀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현재도 불안하기만한 식량주권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의 자주적인 먹거리 생산은 국방 못지않은 과제입니다. 더 늦기 전에 식량주권을 확립해야 됩니다.
농업과 농촌문제 해결의 가장 시급한 해결책은 실력 있는 영농후계인력 양성입니다. 4-H를 통해 성장한 선배 농업인들은 그동안 이 땅에서 보릿고개를 없애고 녹색혁명으로 식량의 자급을 이뤄냈습니다. 더 나아가 백색혁명을 성공시켰고 지금도 꾸준히 안전한 국민들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농업과 농촌문제의 처방은 바로 4-H가 훌륭한 청년농업인4-H회원들을 배출해 내는 것입니다.
아울러 청소년4-H회원과 청년농업인4-H회원을 육성하기 위해 4-H본부의 민간추진역량을 더욱 공고히 해야만 될 것입니다. 저는 지난 해 3월 1일자로 취임한 후 “아직도 4-H가 있느냐?”는 물음 앞에 한국4-H본부 회장으로서 참으로 비통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지난 8월에 열린 제1회 아시아4-H네트워크컨퍼런스는 우리나라 4-H의 성공사례를 해외에 파급시키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저는 이 컨퍼런스를 계기로 4-H인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고 대내외에 4-H를 알리기 위해 4-H가족 여름캠핑 등 여러 행사를 힘에 지나치도록 추진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다소 비판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것을 감수하면서 정부와 국회 등 국가 정책과 예산을 담당하는 인사들과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 4-H에 대한 지원방안을 모색해 왔습니다. 또 본부의 원활한 운영기금을 확충하기 위해 4-H사업단을 발족하는 등 수익 창출 방안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일들이 일사천리로 성공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늘 외부의 지원만을 바라고 탄식할 수만은 없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반드시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저는 확신하고 있습니다.
4-H가족 여러분! 4-H운동 재도약에 저희 중앙본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4-H의 활성화는 4-H활동이 이뤄지는 지역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영농현장과 학교현장에서부터 시군과 시도, 중앙이 연결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한국4-H신문의 운영에 더욱 힘을 쏟으려고 합니다. 시도에 지사를 두고 시군에 지국을 둠으로써 4-H신문을 통해 현장과 조직, 지역과 중앙이 유기적으로 소통함으로써 4-H발전의 토대를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4-H가족들이 신문구독과 광고협찬 등에 관심을 기울여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전국의 4-H가족 여러분!
우리는 이제 시대의 부름에 겸허히 나서야 할 것입니다. 4-H의 씨앗을 전국 방방곡곡에 뿌려야 되겠습니다. 특히 농촌지역뿐만 아니라 도시지역에도 4-H가 든든히 뿌리를 내리고 크게 활성화될 때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청소년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전국의 모든 4-H가족들께서 새해 소망하는 일들이 모두 이뤄지기를 바라며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큰 복이 넘쳐나기를 다시 한 번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신년사] 박 현 출 〈농촌진흥청장〉
다음기사   지역활성화·도농교류·국제교류 평가회 개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