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15 격주간 제646호>
<지도현장> 마음에서 마음으로

조 길 환 지도사

20년 공직자라면 공직을 시작하는 첫 단추가 지·덕·노·체 4-H업무였을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거쳤을 4-H업무, 많은 지도공무원들이 추억 속의 일들처럼 가끔 이야깃거리가 되곤 한다. 좋은 인연을 만들고 때론 힘들어 다른 보직을 맡으려 했던 사람들이 많았다. 왜 그렇게 모두들 도망가고 싶어 했을까?
힘들어한 만큼 조직에서 대우를 못 받아서, 아니면 고생한 만큼 보람을 가질 수 없는 일이였을까? 이처럼 조직의 환경과 분위기는 자신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4-H담당자가 벌써 업무를 시작하기 전부터 열정과 의욕이 떨어지게 만드는 여건들에 놓여 있는 환경은 과거와 별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아무리 좋은 재료로 제품을 만들어 놓아도 유명 브랜드의 명성에 길들어져 있는 소비자들의 사고를 변화시키기란 어려운 것처럼 조직내 4-H업무의 인지도와 인기를 올리기는 쉽지가 않아 보인다.

사람의 마음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의해 그가 처한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데 엄청난 역할을 하며 모든 사물을 보는 데에도 커다란 작용을 한다고 한다. 올해가 4-H 60주년이 되는 해다. 인생 60부터라고 하지 않는가. 지금 4-H와 관계하는 우리들 모두에게 벤처의 도전적 열정이 필요할 때라 생각을 해 본다.
한국4-H본부도 새 회장을 맞아 지방4-H조직 활성화 지원을 위해 본부조직을 개편하는 등 4-H에 대한 대단한 열정을 가지고 있고 학교4-H회도 한국4-H지도교사협의회의 역할 강화를 통해 이제 자립적 단계까지 이르게 되어 제1회 전국학생4-H과제발표대회를 개최하는 등 고무적인 여건들이 조성되고 있다.
이제 그동안 우리에겐 조직 속에서 미미한 4-H인지도와 더불어 부정적 사고와 패배주의에 빠져 벤처의 도전적 의욕도 없고, 혼을 다해 일할 만큼 열정도 없지 않았는지 한번 돌이켜 보고, 이제 농업·농촌의 미래 주역이 될 4-H회원을 위해 우리 4-H담당공무원들의 긍정적 마인드와 열정이 필요할 때다.
시군담당자, 도담당자, 농촌진흥청, 그리고 시군4-H, 도4-H단체, 한국4-H본부 모두가 하는 일이 같은 목적을 두고 있다는 점을 보면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 관례적·형식적 사업들은 과감히 버리고, 4-H에 대한 긍정적 희망적 메시지를 서로 확산시켜 보자.

이제 막 농업·농촌에 뿌리를 내리려 하는 미래형 4-H회원들의 가치를 재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인력이 풍부했던 과거 향수형 지도자와 수확하는 열매의 가치만을 중요시하는 현실적 사고를 하는 관료자들에게 우리들의 마음과 마음을 뭉쳐서 4-H가치의 중요성을 그들에게 인식 시켜 보자.
이러한 노력과 조직의 모든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면 현재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인력이 없는 농업·농촌이 존재할 수 있는가?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는 4-H회원들. 그들은 우리 농업·농촌의 미래이며 그들이 농촌에서 성공하지 않는 한 농업·농촌의 미래는 없다. 그만큼 우리가 하는 일은 중요하고 소중하며 가치 있는 일이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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