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하면 전골냄비에 쇠고기를 비롯한 여러 재료를 담고 육수를 부어 끓인 음식을 둘러앉아 먹던 세시풍속이다. 예전에는 숯불을 지핀 화로를 가운데에 놓고 번철을 올려 쇠고기에 기름, 간장, 파, 마늘, 고춧가루로 조미하여 굽거나 볶아서 둘러앉아 먹었는데 이를 난로회(煖爐會)라 하였다. 전골은 이 난로회에서 유래했으며, 날씨가 추워지는 이때부터 먹는 음식으로 추위를 막는 시절 음식이다.
숯불에 석쇠나 전골틀을 올려놓고 여럿이 모여 앉아 양념에 잰 고기를 구워먹는 난로회에서 유래한 쇠고기 전골은 남한식과 북한식에 조금 차이가 있다. 북한식에서는 고기를 잴 양념장에 식초를 넣는데 이것은 고기의 미세한 균을 없애기 위한 것이며, 식초를 넣으면 고기 본연의 씹히는 맛을 더 좋게 해준다. 쇠고기는 등심이나 안심을 준비해 얇고 넓적하게 썰어 준비하고 간장에 설탕, 다진 파, 마늘, 깨소금, 참기름, 후춧가루, 배, 식초를 넣고 고루 섞은 양념장을 고기에 부어 하룻밤 정도 재어 두었다가 틀에 굽는다. 구울 때 버섯이나 고추 같은 채소류를 함께 구우면 향이 좋다.
난로회는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정을 나누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고 다가올 추위를 대비하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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