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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01 월간 제748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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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세상] 순백의 풍만한 꽃이 반만 피는 - 백작약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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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작약은 5~6월에 줄기 끝에 한 송이의 희고 풍만한 꽃이 피는데 항상 반 정도만 벌어지며 완전히 벌어지는 일이 없다. |
귀하디 귀해 쉽게 대하기가 어려운 우리꽃 가운데 하나가 백작약이다. 전국 산에 분포하지만 시중에서는 극히 제한적으로 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산작약이라 하면 흰 꽃이 피는 것으로 백작약이라 하고 붉은 꽃이 피는 것을 적산작약(어느 문헌에는 민산작약이라고 부름)이라 한다. 백작약(白芍藥)은 미나리아제비과의 숙근성 풀로 뿌리는 굵은 육질이며 여러 개로 갈라진다. 줄기는 곧게 서고 높이는 40㎝ 정도다. 잎은 두 세 갈래로 갈라지는 겹잎으로 작은 잎은 도란형 또는 타원형이다. 잎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5~6월에 줄기 끝에 한 송이의 희고 풍만한 꽃이 피는데 항상 반 정도만 벌어지며 완전히 벌어지는 일이 없다. 꽃잎은 5~7장으로 수술은 많고 암술은 3~4개이다. 가을에 열매가 붉게 물들어 갈라지며 속에는 6~7㎜ 정도의 굵기를 가진 둥근 남빛 씨가 들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백작약은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에 분포한다. 깊은 산의 반음 반양지의 습하면서도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난다. 러시아, 일본, 중국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환경부 보호야생식물로 지정됐고 그 후 멸종위기야생식물 2급으로 지정됐다. 적산작약은 남한에서는 자생지가 1~2곳 밖에 알려지지 않은 북방계 식물로 뿌리가 약용으로 쓰이고 꽃이 아름답기 때문에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식물이다.
◇ 재배와 번식
땅에서 가꿀 때에는 반그늘의 나무 밑을 골라 부엽토를 섞어 심는다. 분 가꾸기의 경우에는 깊고 큰 분을 골라 산모래(마사토)에 40% 안팎의 부엽토를 섞어서 심는다. 거름이 많아야 꽃이 잘 피므로 달마다 분토 위에 시중에서 판매하는 덩이거름을 놓아주는 한편 월 2~3회 물거름을 주면 좋다. 가능하면 골분도 놓아주는 것이 좋다. 꽃이 필 때까지는 양지바른 자리에서 가꾸고 꽃 피고 난 뒤부터는 반그늘로 옮겨야 하는데 공중습도가 높은 곳이면 이상적이다. 포기나누기를 하면 꽃이 피기 어려우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땅에 심어 세력이 좋을 때 포기나누기로 번식한다.
◇ 이 용
약간의 유독식물이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뿌리를 복통, 두통, 진정, 부인병에 쓴다. 생약명은 백작약(白灼藥) 백작(白灼)이라 한다. 봄에 어린잎을 나물로 해 먹는다. 쓰고 신맛이 나므로 데쳐서 잘 우려야만 먹을 수 있다. 그러나 나물로 먹을 만큼 채취하기란 쉽지 않다.
자생작약인 산작약을 재배하는 것을 가작약(家芍藥)이라 하는데 정원의 나무아래 심어 감상하는 것도 괜찮다. 뿌리가 보이도록 돌붙임 해도 크게 운치가 있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야생화 전문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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