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화분 재배를 해보고
전 병 호 교장 〈안성 보개초 4-H회〉
화분에서도
싹이 나고
자라서
마침내 벼가 달린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볍씨를 심었을 때
싹이 날까
벼이삭이 나올까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여름 내내
따가운 햇살
쏟아지는 장대비를 이기고
연두빛 옆 사이로
벼이삭이 나오고
벼꽃이 피었을 때
그때 기쁨이란!
어린이들이 자로 키를 재고
관찰장에 또박또박
기록해나갈 때
벼도 햇빛과 공기와 빗물을 먹고
꿋꿋이 자라
가을을 맞이했으니
도시에서 자란 총각 선생님은
직접 벼를 수확해서
껍질을 벗겨보며
농사의 어려움과
수확의 기쁨을 깨닫기도 했다.
이제 바라는 것은
삭막한 도시의 콘크리트 숲에도
벼화분이 많이 보급되어
농부의 고마움을 알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생활을 누렸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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