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함께 한 인생친구 이야기
사실적이면서 섬세한 심리 묘사로 아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동화작가 황선미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다는 ‘푸른 개 장발’.
작가는 번번이 새끼를 빼앗기는 고집스러운 씨어미 삽살개 ‘장발’과 강아지를 팔아 용돈을 벌면서 자녀와 손자를 기다리며 외롭게 늙어 가는 무뚝뚝한 노인이 인생친구가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불러일으켜 동물과 인간이 지닌 생명의 평등성 등 아이들에게 무거울 것 같은 주제도 이해하기 쉽게 세밀하게 풀어내고 있다.
아울러 삶의 끝자락에서는 평생을 두고 미워한 사람마저 그리워지는 경험에 대해 다룸으로써 인간 내면에 숨겨진 본연의 외로움을 담담하게 제시한다.
〈황선미 지음 / 김동성 그림 / 웅진주니어 펴냄 / 9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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