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은 나른한 춘곤증과 스트레스로 입맛이 떨어져 자칫 건강을 해치기 쉬운 계절이다. 건강한 봄 나기를 위해 토종 약초 나물을 소개한다.
2000년의 음식역사를 자랑하는 나물은 다양한 식재료의 활용이 가능한 음식이다. 자생하는 초본류 중 식용 가능한 잎은 모두 나물의 재료가 될 정도로 독특한 향토 민속음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봄에 살짝 데쳐 먹으면 향긋한 내음과 감칠맛이 나는 방풍나물, 삼나물, 명의나물 등은 기능성 나물로 웰빙 바람을 타고 새로운 먹을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어린잎을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거나 고기와 함께 쌈으로 먹으면 궁합이 맞다.
‘방풍’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으며, 주로 나물로 먹고 국내에서 재배되는 것은 식방풍으로 갯기름나물이라고도 한다. 어린 순, 연한 잎, 열매 모두를 먹을 수 있는데 잎과 줄기는 살짝 데쳐서 나물로 무치거나 볶아서 먹는다. 열매는 술을 담궈 먹으면 피로회복, 빈혈, 두통에 효과가 있고 뿌리는 한약재로만 이용된다.
‘삼나물’은 장미과의 눈개승마를 말하며, 봄철 어린 순을 따서 밑동의 질긴 부분을 떼낸 후 데쳐서 먹으면 그 향기로 봄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칼슘, 인, 비타민 등이 풍부하며 한방에서는 전초를 약용으로 해독, 편도선염, 지혈 등의 치료에 이용해 왔다.
‘명의나물’은 백합과의 산마늘을 말하며, 주전부리가 없을 때 산마늘을 먹으면서 명을 이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향긋한 맛은 육고기 특유한 비린내를 줄여 육류와 함께 먹으면 좋다.
또한 소화와 식욕 촉진, 콜레스테롤 감소 등의 효과가 보고돼 있기도 하다. 하지만 명의나물은 독성이 있는 은방울꽃과 비슷하므로 산에서 채취해 먹을 때는 반드시 전문가의 검정을 받아야 한다.
토종 약초를 활용한 나물은 저항력이 약한 어린이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에 지친 현대인들의 기능성 먹을거리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으며 약식동원(藥食同原)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삼나물과 명의나물은 최근 소비자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강원도, 울릉도의 특화작목으로 재배 생산되고 있으며, 식방풍은 여수에서 주로 생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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