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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2-01 격주간 제645호>
<해외연수를 다녀와서> 북경에서 펼친 한국4-H교사들의 날개짓
<김 철 수>
1월 15일 오후 13시 05분. 인천공항을 날아오른 우리는 잠시 후 2008년 하계올림픽 준비에 한창인 중국의 수도 북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눈부신 성장을 하고 있는 북경, 우리들 모두는 이번의 연수가 북경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저마다 부푼 가슴에 설레었다.
급속한 성장·발전을 하는 북경이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특유의 분위기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서구화, 세계화 추세 속에서도 유난히 많은 빨간색 간판과 견고한 한문 중심의 문화를 보면서 서울 한복판에서 순한글 간판을 찾아보기 힘든 우리나라의 현실이 떠올랐다.
북경에서 처음 찾은 곳은 ‘후퉁거리 인력거 투어’ 체험이었다. 이곳에서 북경 서민들의 생활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중국 전통 서커스 공연의 진기한 묘기는 우리의 주먹에 땀이 나게 만들었다.
중국 황제들의 무덤 ‘명13릉’. 그 중에서도 만력황제가 묻힌 ‘정릉’의 지하 궁전은 대단했다. 하지만 우리들 모두는 이 지하궁전을 만들기 위해 핍박받았을 우리의 옛 조상들에 대한 생각과 지금도 자행되고 있는 고구려 역사왜곡의 동북아공정 등 중국 내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만행이 머릿속에서 가시질 않아 가슴이 저리고 쓰려 옮을 느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인 만리장성을 보면서 그 경이함에 또 한번 놀랐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광객들의 경탄과 놀람을 이끌어내는 만리장성 역시 많은 이들의 피와 땀 위에 섰다는 생각이 마음을 슬프게 만들었다. 그 진시황의 후예들이 이곳에서 조악한 열쇠고리와 털모자를 파는 좌판을 벌이거나 장벽에 송곳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찬바람에 떨고 있으니 말이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닌가?
북경 시내 한가운데 자리 잡은 천안문 광장은 세계 최대의 시 중심 광장답게 한마디로 정말 넓었다. 이 광장에 100만 명이 모일 수 있다면 그 넓은 정도를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자금성은 경복궁에 비교해 정말 넓고 크고 웅장한 모습이었지만 크고 투박해서 아기자기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이 드는 곳은 아니었다. 섬세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는 경복궁과 분명 다른 느낌이었다. 자금성의 주요한 건물들 역시 2008년 북경 올림픽을 맞이하기 위해 개·보수 공사가 한창이어서 볼 수 없는 곳이 많아 아쉬움이 주었다.
<이번 연수를 통해 4-H활동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북한식당인 ‘평양 모란각’의 냉면 맛은 일품이었다. 상냥한 평양아가씨가 부르는 낭랑한 우리 남한의 가요와 쫄깃쫄깃한 평양냉면의 맛은 같은 핏줄, 통일에 대한 염원과 함께 즐겁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서태후의 여름 별장인 이화원도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다. 청조 말기의 모든 역사가 이뤄졌다는 곳. 수많은 영화와 소설 등에서 다루어진 서태후가 가졌던 권력을 직접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북경의 소계림, 겨울 빙등제를 감상 할 수 있는 ‘용경협’은 온갖 갖가지 모양의 어름 조각상을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그리고 서울의 명동이라 불리는 ‘왕푸징(왕부정 거리)’은 북경의 밤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우리는 이번 4-H지도교사 북경 연수를 통해서 확실히 변화하고 있는 중국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경험을 쌓게 되었다. 중국은 분명히 성장하고 있고 발전하고 있었다. 2008년 북경 하계올림픽을 계기로 더욱 발전하여 세계로 미래로 도약하고자 하는 북경을 우리들 모두는 눈으로 똑똑히 확인하였다.
이번 연수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우리들이 보다 큰 생각을 할 수 있는 견문을 넓힌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이라는 한자성어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번 연수를 발판 삼아 학교4-H활동을 보다 더 열정적으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경남4-H지도교사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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