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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01 월간 제742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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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축제] 기지시줄다리기 축제 |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
충남 당진군 송악읍 기지시리의 줄다리기는 500여년을 이어온 전통민속놀이로, 국가의 재난을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지역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행해져 왔다. 기지시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무려 3만 단의 볏짚으로 엮어 내는데 무게 40t, 굵기 1m, 길이 200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줄을 엮기 위해서는 역학이론들이 총동원되는데, 조상님들의 지혜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는 매년 음력 2월 1일부터 잔줄제작을 시작해 음력 3월 초에 축제를 여는데, 올해는 양력 4월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이라는 테마로 기지시리 일대에서 펼쳐진다.
첫째날 오후 3시가 되면 국가의 안녕과 지역의 평안을 비는 제사와 농수·식수가 풍족하게 해 달라는 내용으로 용왕제를 드린다. 둘째날에는 기지시리 전통 시장의 번성을 기원하는 시장기원제가 상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셋째, 넷째날은 농악, 씨름, 연날리기, 그네뛰기, 널뛰기, 궁도,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각종 체험행사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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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시줄다리기는 충남 당진군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500여년 간 이어져온 전통민속놀이로 지역주민들의 화합과 단결의 상징이다. |
메인 행사인 줄다리기는 마지막 날을 장식하는데 아침 일찍부터 각 마을에서 농기와 영기를 앞세워 풍물을 치며 줄다리기 장소로 모여든다. 정확하게 오후 2시가 되면 관중들을 수상·수하로 나눠서 ‘줄길놀이’ 행사를 시작한다. 숫줄이 앞서고 암줄이 뒤에 서서 수많은 인파가 오직 한 사람이 외치는 소리에 따라서 “의여차”하고 한 발자국, “영차”하고 한 발자국 “의여차, 영차”를 반복하며 1km를 3시간 동안 행진한다.
이렇게 어렵게 줄다리기 시연장에 줄이 도착하면 암줄, 숫줄의 결합(비녀장끼우기)이 이뤄진다. 만물의 생성의 근원은 암수의 정받이가 잘되어 튼실한 열매를 볼 수 있게 해달라는, 즉 풍년이 들게 해달라는 뜻이 여기에 담겨 있다. 두 개의 거대한 줄이 하나로 연결되면 화합단결의 상징인 줄다리기가 시작된다. 남녀노소 구별 없이 누구든지 이곳에 참석한 사람은 마음껏 줄을 당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승자와 패자가 따로 없다. 줄을 당기는 사람도 지켜보는 사람도 승부보다 중요한 것은 한마음이다.
사람 관계의 줄다리기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 상대와 함께 기지시줄다리기 축제에 참여해 힘껏 줄을 당겨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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