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1 격주간 제645호>
<나의 생각> 4-H활동을 통해 배우며 또 생각하며

정 희 진 회원(강원 동해 북평여고4-H회)

내가 다니는 북평여자고등학교는 동아리활동이 아주 활발하다. 그래서 입학과 동시에 동아리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학교 생활을 시작했다. 시사토론, 연극, 과학실험, 만화, 사진, 봉사 등 많은 동아리들이 신입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동아리에 들어갔을 무렵 친한 언니가 나에게 와서 말했다.
“4-H라는 동아리인데……”라고 시작한 언니는 동아리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해 주었고, 봉사활동과 나누기를 좋아하던 나는 바로 4-H회에 가입하게 되었다. 그리고 1학년 부회장이 되어 2학년 선배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열심히 활동하면서 4-H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4-H의 여러 활동들은 자연에 대해, 이웃에 대해, 농촌에 대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해 주었다.
우리 4-H회원들은 몇 명씩 짝을 지어 하루 하루 돌아가면서 교내를 깨끗이 정리하였는데, 그렇게 매일 아침마다 교정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우리에게 많은 선생님들의 칭찬이 이어져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동아리 친구들도 조금씩 우리를 도와 자연을 보호하고 깨끗한 학교 만들기에 동참해 주어 우리로서는 더욱 더 자부심을 갖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여름이 찾아왔을 때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모두의 노력과 정성으로 가꾸어진 화단의 꽃들이 활짝 피었고, 온통 환한 우리학교는 에덴동산이라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 꽃동산을 더 환하고 아름답게 하기 위해 우리 4-H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움직였다.
햇볕이 쨍쨍 내리쬐던 어느 날 1학년 회원 모두가 모여 국화를 옮겨 심었다. 국화를 화분에 조심조심 담아주시는 선생님과 함께 잘 자리 잡도록 소중하게 화분에 흙을 채우고 국화를 심었다. 그 화분들을 적당한 자리에 배치하고 화단 정리를 하고, 물을 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했을 때 우리 모두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더위에 지쳐있었다. 하지만 지친 우리를 위로해주기라도 하듯 에덴동산의 꽃들은 좋은 향기로 온 학교를 감싸 주었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작은 생명의 씨앗이 험한 세상을 향해 뻗어 나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의 모습을 보면서 강인한 생명력과 희망을 가지고 끝없이 도전하며 성장해가는 우리와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또 매번 봉사활동이 있을 때마다 지·덕·노·체의 참된 뜻을 알아가며 한층 성숙된 자신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든 생명이 그렇듯, 가꾸고 보살펴주고 사랑으로 대해준다면 좋은 결실의 뿌리로 우리에게 행복을 선사해 주는 듯하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국의 모든 4-H학생들이 이러한 작은 실천으로써 더 큰 배움을 얻고, 좋은 것을 더 좋게 보고 가꿀 줄 아는 사람다운 사람으로서 자신과 사회와 국가의 발전을 위해 쓰임 받을 수 있는 훌륭한 나라의 일꾼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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