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1 월간 제742호>
[우리의 민속놀이] 호드기불기
봄철에 물이 오른 버드나무나 미루나무 가지로 호드기를 만들어서 부는 아이들 놀이다. 호드기란 그 소리에서 유래된 명칭이며, 지방에 따라서는 호두기, 휫대기, 호띠기, 호뚜기, 버들피리, 풀피리, 날라리 따위로 불린다.
음력 3월에 시냇가에 자라는 버드나무에 가지를 꺾어 한쪽 끝의 껍질을 일정한 길이로 벗긴다. 그런 다음 벗겨낸 부분을 잡고 비틀면 물이 오른 나무껍질이 조금씩 돌아간다. 이어서 그 껍질을 칼로 잘라낸 뒤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잡아당기면 마치 뱀이 허물을 벗듯이 속이 텅 빈 껍질만 남고 나뭇가지는 빠져나온다. 이것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한쪽 끝의 표피를 칼이나 앞니로 긁어내고 납작하게 입구를 좁히면 호드기가 완성된다.
솜씨가 좋은 아이는 피리처럼 여러 개의 구멍을 내어 불기도 하는데, 전승 지역과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각양각색의 모양과 소리가 난다. 밤에 호드기를 불면 집 안으로 뱀이 들어온다고 한다. 그리고 호드기소리는 귀신을 부른다고 하여 밤에 부는 것을 엄격하게 금하는 속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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