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2-01 격주간 제645호>
<회원의 소리> 네 잎 클로버의 꿈을 안고서

한 윤 정 회장 (전남4-H연합회)

네 잎 클로버의 싱그러움에 반해 4-H활동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부끄럽지 않은 4-H회원이 되어야 하건만 아직도 스스로를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농촌에 태어나 흙내음이 좋았고 갯비린내 나는 맑디 맑은 남쪽바다 진도의 공기를 맡으며 살고 싶어 연암축산원예대학을 입학하였고 피상적인 농업이 아닌 과학영농의 필요성을 재학시절 터득하였다. 졸업 후 본격적인 복합영농을 하기 위해 후계농업인 산업기능요원이 되어 영농의 길에 들어섰다. 영농과 4-H활동의 묘미는 같은 연배 회원들과 땀 흘리는 흙 속에서 찾았는데 농업이 내 삶의 지표로 확고하게 자리잡아가기 시작하였다.
전남4-H연합회 문화부장과 차석 부회장, 진도군4-H연합회 회장, 도 사무국장을 역임하면서 리더십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올해 도 연합회장에 당선되었다. 기대반 염려반 맘이 설렌다. 도4-H연합회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여러 계획을 세우며 준비하고 있다. 부족한 역량의 나로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시군연합회 및 도 임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여 각종행사를 치룰 계획이다.
나의 영농 기반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다.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복합영농을 실현하기 위해 후계농업인 자금을 지원 받아 혼자의 힘으로 일궈나가고 있다. 겨울배추, 대파, 멧돼지 사육 등으로 영농 기반을 다지고 있다. 친환경으로 사육하는 멧돼지 분뇨와 볏짚을 혼합한 퇴비를 밭농사에 이용함으로써 경영비 절감과 친환경농업에 노력하고 있다.
농업 비수기에는 진도 및 인근 지역의 밭작물 수확현장에서 상차작업을 하여 틈새 소득을 올리고 있다. 요즘 농촌 인건비가 4만원을 호가하기에 일손이 많이 들어가는 밭작물 특성상 경영부담이 많아 기계화가 절실한 편이다.
농번기에는 누구나 성실하게 영농에 종사하지만 농한기에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농한기에 최소한의 소득을 위해 다방면에 노력하고 치밀한 계획을 수립한다면 도시 근로자보다 훨씬 경제적· 정신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한 가지 바람은 한국농업전문학교 졸업생들이 지역농업에 서서히 편입되고 있는데 한농전 출신이라는 울타리에만 머물게 아니라 4-H회 및 각종 농업인 단체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농업 CEO로서의 자질과 품격을 한 단계 높여 키워 나갔으면 한다.
끝으로 4-H회원을 비롯하여 모든 농업인이 전문가라는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노력할 때 우리 국민들도 농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지 않을까 감히 주장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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