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1 월간 제741호>
[이임인사] 4-H운동 민간추진역량 기반 위에 더 큰 도약 이루길

김 준 기 / 한국4-H본부 21대 회장

우리 4-H인들의 자주적인 노력에 의해 한국4-H본부가 통합·창립되고 2006년 한국4-H운동 사상 처음으로 4-H인의 직접투표에 의해 회장에 선출되어 임무를 수행한지 어언 6년이 흘렀습니다. 이임하는 지금 참으로 감회가 남다르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그동안 해온 일들에 대해서 자성하는 마음으로 뒤돌아봅니다.
먼저 2007년 한국4-H활동지원법이 제정되면서 한국4-H운동은 법적 제도적 기반과 지위를 확보하였습니다. 이를 근거로 한국4-H활동 지원시책이 마련되고, 4-H본부가 순수한 민간 청소년교육운동단체로서 우리나라 4-H운동을 총괄하는 주관단체로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또한 한국4-H활동규범을 마련하고 청소년4-H로부터 청년4-H, 성인4-H인에 이르기까지 평생국민교육운동으로 승화 발전할 수 있도록 운동체계와 4-H활동을 정립하였습니다.
지방시군 및 도 자치단체에서도 4-H활동지원조례를 제정할 수 있도록 관련시안을 만들어 독려한 결과 현재 많은 지역에서 조례가 제정되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조례를 제정하고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체제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한국4-H운동이 미국의 20세기 4-H운동을 비판과 자성없이 수용하였지만 이제는 21세기입니다. 4-H교육운동도 21세기 지구촌 인류사회가 지향하는 시대정신과 세계적 흐름에 맞게 진화 발전시켜야 합니다. 저는 건국이념이며 교육이념인 홍익인간과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는 농심사상, 창조 형성주의 인간교육철학과 지·덕·노·체 4육일체의 4-H생활교육철학을 정립하고, 21세기를 지향하는 한국4-H운동의 기본구도와 새로운 패러다임을 확립하였습니다.
세 번째로 제가 취임하면서부터 부르짖은 것이 지역4-H활성화였습니다. 우리 본부는 도·특광역시 및 시군4-H본부 모범정관(안)을 만들어 보내고, 지역4-H본부의 건설을 독려하는 한편, 매년 8~9개 시군씩을 선정하여 지역4-H활성화 시범사업을 추진하였고, 아주 만족할 수준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네 번째로, 우리 한국4-H가 21세기 국제4-H운동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열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 글로벌4-H네트워크 활동에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2007년도에 각국의 대표자들을 초청하여 개최한 ‘제1회 국제4-H지도자워크숍’이 그 모태였습니다. 이에 충격을 받은 미국4-H본부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고 글로벌 4-H네트워크를 위해서 한·미간에 협력하기로 MOU(양해각서)를 체결하였습니다.
지난 해 2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4-H지도자회의에서 저는 한국4-H운동이 지향하는 한국4-H운동의 새로운 구도와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21세기 국제4-H운동의 비전으로 설정하는데 많은 관심과 공감대를 이끌어 냈습니다.
그리고 지난 12월, ‘제2회 국제4-H겨울캠프’ 기간에 아시아 각국의 4-H지도자들이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4-H컨퍼런스 사전회의를 가졌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 ‘제1회 세계4-H컨퍼런스’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입니다.
다섯 번째로 4-H회원교육을 비롯한 각종 활동프로그램을 내실화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4-H의 핵심가치라고 할 수 있는 과제학습활동이 많이 변질돼 형식적으로 실시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스스로의 과제학습(자기주도 학습)을 강화하고 개인과제는 물론 단체학습 활동의 이수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힘썼습니다.
더불어 4-H회원 및 지도자교육이 형식에서 벗어나 내실을 갖추도록 하였으며, 연구소 사업에 있어서도 연구를 위한 연구·이론중심의 연구에서 현장중심의 4-H운동을 위한 실천적 이론적 토대를 구축하고, 학교교과수업과 연계한 창의적 체험활동과 농심함양 프로그램을 운영토록 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처럼 제 나름대로는 한국4-H운동의 재도약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아쉬운 점이 적지 않습니다. 제 임기 기간은 그야말로 한국4-H운동의 일대 전환기였습니다.
우리4-H인 모두가 하나라는 우리(공동체)의식과 4-H운동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대내외적으로 우리4-H운동의 위상을 높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의 책무를 모두 끝내고 떠나지만, 4-H사람농사꾼으로 인생의 제2막을 펼칠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영원한 4-H인으로 ‘4-H인에 의한 4-H인의 4-H운동’ 즉 자주·민주·공동체의식을 갖고 지역단위에서부터 4-H본부 조직 운영 및 활동체제와 기반을 갖추고 ‘한국4-H운동. 세계로! 미래로!’ 힘차게 정진해 나갈 수 있기를 당부합니다.
저도 뒤에서, 옆에서 힘을 다 하겠습니다. 지역 현장에서 자주 만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면서 이임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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