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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1 월간 제74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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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꽃 세상] 가을의 붉은 단풍과 겨울의 푸름 감상하는 - 마삭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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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삭줄은 따뜻한 지방에서는 정원수 밑에 심는 지피식물로 쓸 수 있다. 높은 화분에 심어 늘어뜨려 기르면 매우 운치가 있다. |
2월, 가을의 붉은 단풍과 봄을 준비하는 푸름이 한 나무에 상존하여 감상하기 그지없이 아름다운 마삭줄. 잎의 모양과 크기가 다양하여 애호가들로부터 지극히 사랑받아 오는 마삭줄은 협죽도과 상록성의 덩굴나무로 마삭나무 또는 마삭덩굴이라고도 한다.
덩굴은 5m 이상의 길이로 자라며 줄기 곳곳에 뿌리가 내리기 때문에 다른 물체에 잘 붙어 올라간다. 잎은 길이 1.5㎝ 정도로 달걀꼴에 가까운 피침형이고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거의 없다. 두텁고 윤기가 나며 가을에는 잎이 붉게 물들어 대단히 아름답다. 잎이 두꺼운 것이 좋은 품종인데 이는 가을 단풍이 더욱 아름답기 때문이다. 희고 작은 꽃이 줄기 끝에나 그에 가까운 잎겨드랑이에 6~7월경 두 세 송이 피고 낫 모양의 휘고 긴 열매 2개가 맺는데 좀처럼 꽃이 피지 않는다.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섬이나 따뜻한 곳에 분포한다. 산의 수림 속이나 바위 등을 타고 올라가거나 덮는 모습이 마치 풀과 같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마삭줄과 사촌인 백화등에 접을 붙여 마치 오래 된 분재같이 키운 것들이 많이 들어와 유통되고 있다. 필자는 잎이 적은 마삭줄이 영양이 좋아지면 백화등 같이 잎이 커지는 것을 경험했다.
◇재배와 번식
분에 심어 가꿀 때에는 산모래에 부엽토를 30% 가량 섞은 흙으로 심어 가꾼다. 1년 내내 햇볕에서 배양하면 잎의 육질이 발달하여 두터워지고 가을 잎의 색상이 풍부하다. 단 한여름 오후의 일광은 피하는 것이 좋다. 분갈이는 2~3년마다 하면 되는데 자주하면 좋지 않다. 기공식물이기 때문에 여름 물 말림에 주의하고 지나친 거름과 늦은 저녁 물주기는 가을 단풍이 아름답지 못하다.
접붙이기는 초설마삭이나 백화등을 대목으로 좀마삭이나 오색마삭을 붙인다. 접목시기는 다소 늦은 4~6월에 한다. 작업할 때 흰즙이 나오므로 칼을 자주 닦아주며 접목된 당년의 가지는 자르지 말고 그냥 키운 후 가을에 적당히 잘라준다.
◇이 용
따뜻한 지방에서는 정원수 밑에 심는 지피식물로 쓸 수 있다. 높은 화분에 심어 늘어뜨려 기르면 매우 운치가 있다. 줄기와 잎은 해열 강장 진통 및 통경(通經) 약으로 쓴다. 적용질환은 임파선염, 관절염, 통풍, 인후염 등이다.
〈김창환 / 전 한국4-H본부 국장 뫼빛뜨락 들꽃농장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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