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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01 월간 제737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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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세시풍속] 상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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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달에는 집안의 안녕을 위해 가신(家神)들에게 의례를 올리는 ‘상달고사’를 지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좋은 날을 가려서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아서 집안으로 부정이 들지 않도록 금기를 지킨다. 제물로는 시루떡과 술을 준비하는데, 떡은 떡의 켜를 만든 시루떡과 켜가 없는 백설기를 만든다. |
음력 10월은 1년 가운데 가장 좋은 달이라고 해서 상달이라고 했다. 가을 추수가 끝난 뒤 먹을 거리가 풍성한 달이고, 신과 인간이 함께 즐기는 달이라는 의미다. 어떤 지역에서는 놀고먹어도 되는 달이라는 의미로 ‘공달’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상달에는 집안의 안녕을 위하여 가신(家神)들에게 의례를 올리는 ‘상달고사’를 지냈다. 예부터 조상들은 집 안에서 가장 높은 신인 성주신, 집터를 지키는 터주신, 안방을 맡은 제석신, 부엌을 지키는 조왕신 등이 집을 지켜 준다고 믿었다.
고사를 지낼 때는 좋은 날을 가려서 금줄을 치고 황토를 깔아서 집안으로 부정이 들지 않도록 금기를 지킨다. 제물로는 시루떡과 술을 준비하는데, 떡은 떡의 켜를 만든 시루떡과 켜가 없는 백설기를 만든다.
마을수호신에게도 제물을 차려 배례와 축원을 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제물만 차려 놓는다. 이때는 떡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고 아이들에게 나누어주는 것이 상례다.
이 시기의 시절음식으로 메밀이나 보릿가루로 만두를 만드는데, 채소·파·닭고기·돼지고기·쇠고기·두부 등으로 소를 만들어 싸고 이것을 장국에 익혀서 먹는다. 또 밀가루로 세모나게 빚은 만두를 만드는데, 이것을 변씨만두라 한다. 그것은 변씨가 맨 처음 만들었던 까닭에 그런 명칭이 생겼을 것으로 추측한다.
또한 아직 자라나는 쑥을 뜯어다가 쇠고기와 계란을 넣어 섞어서 떡을 만들고 볶은 콩가루를 꿀에 섞어 바르는 것을 ‘애단자(艾團子)’라 부르고, 찹쌀가루로 동그란 떡을 빚고 삶은 콩을 꿀에 섞어서 불그스레한 빛이 나게 만든 것을 ‘밀단고’ 라 했다.
찹쌀가루에 술을 넣고 반죽하여 크고 작게 썰어서 이것을 햇볕에 말렸다가 기름에 튀기면 누에 고치 마냥 부풀어오르지만 그 속은 빈 구멍이 난다. 여기에 흰 깨, 검은 깨, 흰 콩가루, 파란색 콩 가루 등에 엿물을 뿌려서 붙이는 강정도 이 때가 제철이다. 다섯 색깔의 물들인 강정도 있으며, 잣을 다시 잣가루에 묻혀서 칠한 것을 송자강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찹쌀을 불에 살짝 튀겨 꽃 모양을 만들고 엿으로 붙인 것을 매화강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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