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1 월간 제736호>
농심개발 과제학습과 창의인성교육① 농심개발 과제학습활동 교과중심·입시위주 교육에 대안 될 수 있어

-학교4-H활동을 중심으로-

박현성 전북 익산고등학교 4-H지도교사  / 이은영 한국4-H본부 연구기획팀장

지난 8월 31일 개최된 2011 농·산업교육학회 연합학술대회에 학교4-H활동을 중심으로 한 ‘농심개발 과제학습과 창의인성교육’이 발표돼 농업교육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농업과 농촌은 청소년의 창의인성 교육을 위한 우수한 교육적 소재가 될 수 있는데 4-H활동은 농업과 농촌을 교육소재로 하여 청소년들의 창의인성교육을 진행되고 있다. 학술대회에서는 이러한 활동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청소년들이 농심을 통해 창의인성을 개발하고, 농업과 농촌의 이해도를 높여 가치를 인식하고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효율적 방안을 모색해 보고자 하였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2011 농·산업교육학회 연합학술대회에 발표되었던 내용을 요약하여 싣고자 한다.

농업·농촌은 우수한 창의인성교육 소재

교육은 개인과 가족의 영역에서 확대되어 사회의 유지·발전에 기여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 특히 대학입시로 귀결되는 초·중등교육은 교과위주의 지식습득과 성적으로 인한 개인 간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어 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성숙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성장과제 수행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
제 2의 탄생기라고도 불리는 청소년기를 통한 성장과제를 바르게 수행하지 못한다면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성인의 역할을 수행해야만 하는 불행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개인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불행한 일이다.
청소년들이 건전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해야 하며, 타인과 더불어 우리 사회를 유지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공동체의식과 협동심, 사회적 가치와 질서를 준수할 수 있는 도덕성, 사람과 환경의 상호작용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지각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창의성이 고르게 발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업과 농촌을 교육의 소재로 한 과제학습활동은 이러한 교육적 필요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과제학습은 행하면서 배우는(learning by doing) 학습방법이다. 실생활에서 무엇인가 할 수 있는 능력, 문제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방법으로 과제선택, 계획, 실행, 평가 등 일련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학습활동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이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방법이다.
청소년들은 농업과 농촌을 소재로 한 과제학습활동을 통해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을 인식하며 순화된 정서를 함양한다. 또 전통문화와 자연생태를 배우고 관찰하며, 농업을 통한 사회·경제구조의 이해로 지적호기심을 충족할 수 있다. 영농과 전통문화체험은 타인과의 협동작업을 기반으로 하여 공동체 의식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를 배우는 기회를 얻고, 정서적 교류증진과 심신에 활력을 제공받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회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본소양을 체득할 수 있다.
농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아동기와 청소년기를 통한 체험학습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학교에서의 동아리 활동은 단순한 노작체험으로서가 아니라 농업과 농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관심을 불러 일으켜 이들이 성장했을 때 농업후계인력으로 또는 농업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세력으로 성장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청소년들이 과제활동을 통해 농업기초능력을 함양하고 농산업관련 직업능력을 개발하게 됨으로써 핵심농업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자원을 확보할 수 있어 농업을 지키고 발전시켜낼 수 있는 동력을 얻게 된다.

창의인성 교육 위한 학교 교육과정 변화

교육과정은 교육활동의 핵심이 되는 교육본령이고 기준이다.
현재 적용되고 있는 교육과정은 ‘2009 개정교육과정’인데, 이 과정의 핵심은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획일화된 학교 교육을 다양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재량권을 늘리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도입해 학생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습 부담을 덜어준다는 취지에서 여러 학년과 학기에 나눠 배우던 과목을 한 학년, 혹은 한 학기에 집중하도록 해 학기당 배우는 과목을 줄인 ‘집중 이수제’를 도입했다.
‘집중 이수제’의 도입으로 초ㆍ중학교의 경우 현재 10개인 국민공통 기본교과군이 7개로 축소됐다. 고교는 인문사회, 과학기술, 예체능, 외국어, 교양 등 5개 영역이 기초, 탐구, 체육ㆍ예술, 생활ㆍ교양 등 4개로 재편됐다.
이는 창의성과 인성교육 확대를 위해 교과별 학습내용을 20% 감축하고, 기존의 45분, 50분 단위 수업을 2~3시간씩 묶어서 진행하는 수업방식으로 미술, 음악, 실과, 토론수업 등 1시간 교육으로 효과를 낼 수 없는 과목 등에 적용하는데, 이는 실험, 실습, 실기 수업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기존의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해 자율활동 및 동아리, 봉사활동을 중심으로 배려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활동 외의 모든 활동으로서 교과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으며,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하여 교과활동과 더불어 창의성과 인성 함양을 위한 핵심활동을 말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청소년들이 실습과 체험을 통해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활동 중심의 교육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창의성과 더불어 살아갈 줄 아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청소년 농업교육과 창의인성 함양

농업교육은 농업기술의 습득과 더불어 근면성과 협동성이라는 농심의 가치를 통해 청소년의 인성을 함양할 수 있으며, 과학적인 사고력의 발달과 탐구하고 연구하는 태도를 통해 새로운 것을 찾아내고 가치를 창출하는 창의성 함양이라는 교육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현재 학교교육에서 추구하고 있는 창의인성교육의 개념과 일치한다.
농업과 농촌을 교육소재로 하는 체험활동이 교육과정 내에서 다양하게 이루어 질 수 있다면 청소년은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교육기회를 보다 많이 가질 수 있으며, 아울러 이들이 농업과 농촌을 이해하고 농업의 가치를 인식하는 농업의 지원군으로 성장할 수 있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또, 학교 내 교육과정 속에서 지속적인 농업실습 체험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청소년 스스로가 농업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하는 계기를 갖게 되어 농업 진로교육에도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사체험을 하는 것은 단순히 농업의 강화나 농가소득증대, 농업경영의 합리화와 같은 영농부분에만 그 효과가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이러한 시설을 이용하는 청소년에게 주는 효과가 매우 크다.
사람들은 자연 속에 하나되는 과정에서 성취에 따르는 기쁨과 긍지를 통해 자기효능감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또래와의 작업을 통해 적절한 지지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자신에 대한 신뢰감과 함께 긍정적 자아를 갖게 한다.
Pentz & Stratus(1997)는 자연이 행동, 감정, 관계의 건강한 조절작용에 적용될 수 있는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하는데, 자연과 함께 일하며 아이들은 그들의 환경, 발달단계, 자신에 대해(정체성) 배운다고 하였다.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동식물을 기르는 행위는 이를 통해 자신의 내면적 치료가치를 얻게 되며 공통적으로 복지증진을 추구하며 자연치료를 통한 건강은 병의 부재와 자아실현을 위한 최상의 건강을 포함한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제주중앙중학교4-H회] 농촌체험활동 통해 진로탐색 기회 가져
다음기사   전국학생4-H과제경진대회, 그동안 기른 실력 마음껏 뽐내